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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미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추진과 가상화폐·대체거래소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함 회장은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연설’에서 회사의 신사업 투자에 대해 “요즘 가상화폐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SDO(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등 대체거래소 분야에서 어떤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대응 중”이라고 말다. 또 “금융 회사에 대한 핀테크 규제가 있지만 기회 요인이 있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IT 기업과의 합종연횡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기업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사업군을 발굴해야 한다는 생각에 M&A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금융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한다”며 “인공지능(AI)이나 신기술 관련 비즈니스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혼자 힘으로 안 되는 것들은 네이버 ·쿠팡 등과 제휴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이번 연설에서 미래 시장 대응에 대한 생각과 함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하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으로 도약한 계기를 소개하며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상고와 야간대를 나온 농부의 아들이어서 변방을 맴도는 아웃사이더가 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보잘것없는 제가 회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손님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하나은행이 인수한 외환은행의 전 노조위원장을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삼은 일을 언급하며 “저도 피합병은행 출신이라 외환은행 직원들이 가진 정서적 불안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그들을 끌어안아야 했다”며 “이런 과정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누구든지 받아들이는 문화가 하나금융그룹에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이런 포용으로 자신이 초대 통합은행장 재직 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가장 높은 순이익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함 회장은 “손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 가치를 키워야 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사회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며 “저는 항상 영업사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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