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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로 12회 연속 동결했다. 지난해 1월 13일부터 이날까지 1년 5개월 28일 동안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이전까지 동결기간이 가장 길었던 시기인 2016~2017년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금통위는 이날 결정문에서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금통위는 이날 국내 경제와 관련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내수가 조정되면서 부문 간 차별화가 지속되고 성장세도 주춤했다”며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도 지난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에 대해선 “통화긴축 기조 지속의 영향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소비 회복세와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기준금리는 물가 추세와 금융안정 등을 복합적으로 살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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