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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월가 투자자, 13조원 사기 혐의 유죄… 징역 최대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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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투자자 빌 황(본명 황성국·60)이 미국 월가에 100억 달러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9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도착한 황씨. /사진=로이터

한 한국계 투자자가 미국 월가에 100억달러(약 13조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0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 빌 황(본명 황성국·60)은 이날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사기 혐의로 베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배심원단은 전날 오후부터 시작된 심의를 통해 황씨에게 증권사기, 금융사기, 협잡, 공모 및 시장조작 등 11건의 형사 혐의 중 10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으며 황씨의 공범이자 대리인인 패트릭 핼리건에게도 유죄를 선고했다.

황씨는 2013년 대형 가족회사 아케고스를 설립해 규제 당국의 감독 없이 헤지 펀드처럼 주식을 거래했다. 검찰은 황씨가 대규모 주식 매수를 숨기고 주식 가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황씨와 아케고스 직원들이 복잡한 파생상품을 활용하고 월가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하면서 10여종의 주식을 사모았다고 설명했다.

2021년 황씨 가족 자산 360억달러를 관리하던 아케고스가 갑작스럽게 도산하면서 황씨에게 대출한 은행들이 손실을 입었다. 검찰은 아케고스 붕괴로 주주들은 100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은행들은 100억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피해 은행들에 대해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 은행이 55억달러 상당의 손해를 봤으며 크레딧 스위와 합병한 UBS, 노무라 증, 모건 스탠리 은행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주식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황씨와 핼리건이 부자처럼 보이기 위해 1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360억달러로 부풀렸다고 지적했다.

황씨 측 변호인은 황씨가 보유한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으며 위험이 큰 공격적인 투자를 검찰이 범죄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황씨측은 항고 의사를 밝혔다.

재판을 맡은 앨린 헬러스타인 판사는 오는 10월29일 황씨와 핼리건에 대한 선고를 내린다. CNN은 황씨가 최대 징역 2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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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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