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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도권 주요 아파트 단지들의 청약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첨자 발표 결과 만점 통장이 다수 등장하는가 하면 올해 최다 청약 접수 기록은 일주일 만에 경신됐다. 아파트 분양가가 날로 오르는 가운데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 민간 분양이 끝물에 접어들며 높은 가점의 통장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의 청약 당첨자 발표 결과, 과천과 기타 경기 지역의 당첨 최고점이 각각 84점 만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소 2개 이상의 만점 통장이 등장한 것이다. 84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본인 제외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이어야 채울 수 있는 점수다. 당첨자 평균 가점도 해당 지역 70.82점, 기타 경기 75.41점, 기타 지역 73.02점으로 모두 70점을 웃돌았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7억 원가량 낮은 데다가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하는 마지막 물량이라는 점에서 많은 청약자를 끌어모았다. 지난주 1순위 청약에서 453가구 모집에 10만 3513명이 몰려 접수일 기준 올해 최다 청약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동탄2지구 C18 블록)에 의해 일주일 만에 깨졌다. 일반공급 186가구 모집에 11만 6621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성남 금토지구 A3 블록)는 26가구 모집에 2만 8869건이 접수돼 1110.4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한편 10일 당첨자 발표를 진행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분양가상한제 지역은 아니지만 청약 당첨 평균 가점이 65.4(전용 84㎡B)~74.25(전용 84㎡A)점으로 높았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수도권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이 얼마 남지 않아 (경쟁 과열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마포의 경우 시세보다 조금 저렴한 분양가지만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가점의 통장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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