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향한 경쟁 후보들의 공세가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에 이어 ‘밀실 공천(사천)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인터뷰 등을 통해 관련 의혹을 제기한 후 전당대회 등 공식 일정에선 말을 아끼는 ‘치고빠지기식’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계속 도망 다닌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대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후보는 연일 한 후보의 밀실 공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한 후보의 관련 의혹에 대해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 쪽은 다 배제된 상태에서 한 후보를 비롯한 5명 내외가 폐쇄적으로 논의했다”며 “(비례대표 공천) 과정 모든 시계의 침이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주변 인물들, 검찰 출신 측근을 향하고 있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 후보의 측근들이 개입해 공천을 진행하다 보니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사람)가 공천 후보자로 나오는가 하면 후보로 나왔다가 잡음 때문에 공천에서 제외되는 등 논란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원 후보는 지난 5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당에 입당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과 공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수시로 의논했다”며 처음 밀실 공천 의혹을 제기한 후 꾸준히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인터뷰에선 한 후보가 사적으로 공천을 논의한 사람이 “(한 후보의)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인척”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원 후보를 향해 “제 가족 누가, 어떤 후보 공천에, 어떤 논의나 관여 비슷한 거라도 했다는 것인지 밝히시라”고 요구했다. 한 후보 캠프에서도 “원 후보는 발언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즉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의 의혹 제기 방식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 후보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의혹을 계속해서 확산시키고 있지만 전당대회와 같은 공식 일정에선 관련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9일 한 후보는 첫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도 원 후보를 향해 “(공천을 상의했다는 가족이) 어떤 가족을 말하는 것이고 어떤 공천에 대해서 개입했다는 것인지 말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원 후보는 선관위와의 약속을 이유로 답을 피했다.
원 후보는 전날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를 마치고서도 이날 추가로 제기한 의혹 관련 질문에 “덧붙일 말 없다”고만 했다.
반면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제 가족이 공천 개입했다는 거에 계속 도망 다니고 있다”며 “오물 끼얹고 도망가는 방식이 원희룡 후보가 자랑하는 정치 경험”이냐고 꼬집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