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병역 의무를 마친 ‘예비역’ 지원군이 온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질 후반기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22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했던 선수 14명은 오는 15일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한다.
SSG 랜더스가 김택형, 김건우, 장지훈, 조요한 등 4명으로 가장 많고 LG 트윈스는 이영빈과 임준형, KT 위즈는 심우준과 권동진, NC 다이노스는 김태경과 박동수, 삼성 라이온즈는 김윤수와 박승규 등 2명씩이다. 이밖에 롯데 자이언츠는 추재현, 한화 이글스는 허인서가 팀에 복귀한다.
2년 전 상무 입대자가 없었던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등 3개 구단은 복귀 전력이 없다.
전역 예정자 중엔 곧장 1군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는 이들이 많다.
SSG의 김택형이 대표적이다. 좌완 파이어볼러 김택형은 입대 직전이던 2022년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서진용, 문승원과 함께 뒷문을 책임지며 3승5패 17세이브 10홀드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은 4.92로 높았지만 그해 가을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선 5경기에 모두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 1승 1홀드를 수확하는 등 맹활약했다.
1년 반의 공백을 딛고 돌아온 김택형은 SSG의 불펜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SSG는 지난해 구원왕이었던 서진용이 수술 여파로 아직 컨디션이 온전치 않다. 문승원이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전반기 3승1패 17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이 4.32로 불안했다.
또 SSG 필승조엔 조병현과 이로운, 노경은 등 경쟁력을 갖춘 우완투수는 많지만 좌완은 한두솔과 고효준 등으로 다소 아쉽다. 김택형이 가세하면 좌우 균형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완 장지훈 역시 입대 전 불펜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투수다. SSG는 전역자들이 가장 반가운 팀이다.
KT도 심우준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다. 심우준은 공수주를 갖춘 유격수로 오랫동안 주전 자리를 꿰찼다. KT는 그가 입대한 이후 베테랑 김상수를 FA로 영입해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심우준이 돌아오면 KT의 내야 운용은 한결 숨통이 트인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베테랑 김상수를 2루수로 옮겨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휴식을 주기에도 용이하다. 2루수 자리엔 시즌 초반 활약한 천성호도 있어 경쟁을 유도할 수도 있다.
심우준과 함께 복귀하는 권동진 역시 내야 대수비와 대주자 등으로 활용도가 높다.
삼성은 ‘우완 파이어볼러’ 김윤수가 돌아온다. 입대 전엔 빠른 볼을 갖추고도 불안한 제구로 인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상무에선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올 시즌 상무에서 13경기에 등판해 71이닝을 소화하며 8승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볼넷을 39개 내주는 동안 탈삼진이 82개나 되는 등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떨친 모습이었다.
물론 퓨처스리그와 1군의 갭은 크지만, 제구에서 큰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삼성은 김윤수가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입대 전 롯데의 주전 외야 경쟁을 벌였던 추재현, LG의 좌완 불펜 임준형 등도 각 팀의 ‘즉시전력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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