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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울며 겨자먹기로 판 이 회사, 사모펀드만 노났네… 조 단위 몸값에 잭팟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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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챗GPT 달리3
일러스트=챗GPT 달리3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려는 MNC솔루션이 조(兆) 단위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사모펀드(PEF)가 투자한 기업 중 눈에 띄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사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MNC솔루션의 모태는 두산그룹 계열사였던 모트롤(옛 두산모트롤BG)이다. 4년 전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매물로 나온 알짜 유압기기 회사 모트롤을 사모펀드가 사갔고, 인적 분할을 거쳐 MNC솔루션으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분할한 기업 중 한 곳은 이미 두산에 되팔아 원금 절반은 회수한 상태다. 만약 MNC솔루션이 1조원대 기업가치로 상장한다면, 사모펀드는 인수 4년 만에 투자금 대비 최소 3배 넘는 평가 차익을 누리게 된다.

두산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당시 두산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압박에 모트롤을 헐값에 팔아치웠는데, 산은이 야속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MNC솔루션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와 기업공개 절차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최소 1조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게 목표다.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려면 늦어도 9월 초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예비심사는 IPO 첫 단계로, 거래소가 예비 상장사의 적격성을 심사하는 과정이다.

MNC솔루션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모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지난 2020년 채권단 관리 체제였던 두산그룹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두산솔루스, 두산인프라코어, 모트롤 등 알짜 회사를 매각했다. 당시 울며 겨자먹기로 판 모트롤이 지금의 MNC솔루션으로 탈바꿈했다.

모트롤은 국내 사모펀드 연합에 팔렸다. 2021년 초 소시어스 프라이빗에쿼티(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컨소시엄을 만들어 모트롤 지분 100%를 4530억원에 인수했다. 소시어스PE는 산업은행 M&A실 출신 이병국 대표가 세운 사모펀드이고,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의 정승원 대표가 2014년 설립한 곳이다. 두 사모펀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트롤 외에도 HSD엔진(옛 두산엔진), 전진건설로봇(옛 전진중공업) 등에 공동 투자한 이력이 있다. 산은 출신인 이병국 대표는 산업은행 주도의 딜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도 꿰찼다.

매각 당시 모트롤은 유압기기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하는,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으로 꼽혔다. 포트폴리오를 보면 굴삭기, 크레인 등 건설기계에 사용되는 민수 부문과 전차 등에 사용되는 방산 부문으로 구성됐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두 사업부를 쪼개기로 했다. 돈을 더 잘 버는 사업부를 상장시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다. 방산 부문의 경우 국외 매각이 어려운 점도 상장 근거가 됐다.

지난해 12월 인적분할을 통해 민수 부문은 기존 모트롤로, 방산 부문은 MNC솔루션으로 새로 설립했다. 기존 모트롤은 올해 6월 두산밥캣에 되팔기로 했다. 매각가는 2460억원으로, 오는 9월에는 경영권까지 전부 넘길 예정이다. 단순히 계산하면 이미 원금 절반은 회수한 격이다.

최대주주인 소시어스PE-웰투시는 MNC솔루션의 몸값으로 약 1조200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 180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한 데다 방산 수주가 쌓이면서 매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근거에서다.

방산 부문은 주 거래처가 국방부인 만큼 수주가 결정되면 사실상 매출이 고정된다. MNC솔루션은 폴란드에 K2 전차와 K9 자주포 수주 등으로 매출 기반 마련한 상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져 각국에서 군비 경쟁을 벌이는 점도 MNC솔루션 입장에선 실적 개선 요인이 된다.

MNC솔루션의 지분은 소시어스PE-웰투시가 100%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가 지분 전체를 갖고 있는 만큼 상장 시 구주 매출이 상당 부문 나올 가능성이 있다. 구주 매출에 이어 1조2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원금 대비 최소 평가차익만 3배다.

상장 후 매각 시나리오도 그려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이다 보니 상장 후 다시 매각 이야기가 나올 텐데, 이때 최대주주 지분은 통매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게 일반적”이라며 “인적분할 후 후순위 사업부는 매각해 원금을 챙기고, 주력 사업부는 상장시켜 추후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붙여 다시 판다면 업계에 손꼽히는 투자 성공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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