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2021년부터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대폭 늘렸다. 때마침 부회장으로 승진한 오너 3세인 윤웅섭 대표이사(57)가 R&D 전문기업을 표방하면서다.
그의 승진과 함께 일동제약은 기업의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R&D에 방점을 찍었다. 매출액 대비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졌는데 투자 비중은 ▲2021년 19.3% ▲2022년 19.7% ▲2023년 16.21% 등이었다.
투자금은 ▲2021년 956억원 ▲2022년 1099억원 ▲974억원이다. 윤 대표이사의 부회장 승진 전인 2020년에는 602억원이었다. R&D 투자 규모를 두 배 가까이 확대하면서 일동제약은 적자에 빠졌다.
일동제약은 2021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가 2021년 55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735억원과 5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R&D 투자 비용이 급증하면서 1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윤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 없이는 미래를 보장하지 못 한다. 신약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지속과 함께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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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성과… “올해는 외형·수익성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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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동제약은 공격적인 R&D에서 벗어나 숨을 골랐다. 지난해 4분기 83억원은 전년 동기 233억원 대비 64.3%(150억원) 감소한 규모다. 올해 1분기에는 R&D 비중을 1.5%(23억원)까지 떨어뜨렸다.
일동제약의 공격적인 R&D 투자에는 이유가 있었다.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사태를 맞아 코로나19 치료제인 ‘조코바’ 공동개발에 나서면서다.
조코바 개발에 매진한 일동제약은 세계 보건과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실적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조코바 출시와 엔데믹(감염병의 주기적 유행) 전환 타이밍이 어긋나면서 윤 부회장의 시름은 깊어졌다. 조코바에 대한 국내 승인도 대기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윤 부회장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20% 수준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같은 해 11월 경영 쇄신 목적으로 R&D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유노비아를 신설했다.
그동안 일동제약의 적자 원인으로 지목된 R&D를 유노비아가 책임지게 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절치부심에서였다. 그 결과 일동제약은 올 1분기 96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윤 부회장은 “올해는 ETC(전문의약품)와 OTC(일반의약품), CHC(컨슈머헬스케어) 등 주력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외형은 물론 수익성 증대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며 “목표 달성과 성과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 문화 조성과 더불어 조직 안정화 등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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