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노선을 확장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던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운항 지연 사태’와 ‘기체 바꿔치기’ 등 논란에 휩싸였다. 위기 대응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13~17일 사이에만 5편의 항공기가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체결함 문제와 정비 불량으로 지연사태가 발생했다.
6월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로 떠나는 항공편은 기체 연료펌프 이상으로 11시간 지연됐다. 해당 항공편 승객 310명 중 204명이 탑승을 포기하기도 했다.해당 항공기는 오사카로 갈 기체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기체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이목이 쏠렸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자그레브행 항공기에 결함이 발생하자 정상 운항할 수 있는 오사카행 항공기와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자그레브행은 장거리 비행으로 표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지연되면 손실이 크고 오사카행은 단거리로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기 때문에 항공기를 바꾼 것이라고 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21일 티웨이항공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나섰고, 7월 중 안전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위기에 빠진 이유에 대해 장거리 운영을 위한 인프라 부족과 정비 인프라 미흡 등을 뽑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기종 A330-300을 3대로 자그레브, 비슈케크, 시드니, 울란바토르, 싱가포르 노선에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운항 일정이 빼곡해 항공기와 승무원들이 쉴틈조차 없어 보인다. 올해 A330-300을 2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지만 아직 까지는 인도되지 않았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2015년 대표로 취임해 노선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공격적으로 중장거리 노선 사업을 확대해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은 매출 1조3492억원을 기록해 진에어를 제치고 저비용항공사(LCC) 2위에 올랐다. 정 대표가 티웨이항공의 위기를 극복하고 떨어진 고객 신뢰를 어떤 해법으로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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