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GS건설 컨소시엄의 사업 포기로 원점으로 돌아간 위례신사선 민간투자사업 사업자 선정 절차를 다음 달부터 다시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다시 수주전이 벌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위례신사선 민간투자사업의 최초 총사업비 1조4847억원에서 공사비를 약 18% 증액한 총사업비 1조7000억원에 재공고할 예정이다.
앞서 위례신사선 우선협상대상자인 GS건설 컨소시엄(강남메트로)은 “서울시에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위례신사선) 사업을 포기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철도 사업 중에서는 위례신사선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좋은 편이지만 최근 공사비 상승폭이 커 1조7000억원도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2020년 수주전 당시는 5파전(GS건설 컨소시엄·하나금융투자 컨소시엄·NH-아문디자산운용 컨소시엄·IBK기업은행 컨소시엄·한신공영 컨소시엄)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GS건설 컨소시엄이 3000억원가량 저가 입찰해 1조1597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상한 제한이 있어 18% 정도 올린 것으로 아는데 이미 최초 수주 당시보다 공사비가 너무 올라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업계 전반적으로도 아직 수주전을 준비 중인 건설사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 역시 “재공고 예정인 금액도 최근 2~3년간 오른 공사비를 생각하면 단가가 맞지 않는다”며 “회사에서 큰 관심을 두고 보고 있는 현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2020년 GS건설 낙찰가(1조1597억원)보다 5000억원 가량 늘어난 1조7000억원대 총사업비 수준으로 낙찰가가 정해진다면 공사를 해볼 만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재공고를 지켜보고 사업성이 괜찮을 것으로 판단된다면 다른 건설사들이 참여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재공고 내용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미 최초제안자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GS건설 측이 사업비가 오른 상황에서 재수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GS건설 관계자는 “8월 예정된 재공고 내용을 살펴보고 사업 참여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GS건설이 재수주에 나서면 앞선 계약 취소가 사업비 증액을 노린 취소였다는 비판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례신사선 평가 당시 차순위로 평가 받은 하나금융투자 컨소시엄 측 역시 재공고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GS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비 문제로 사업을 포기했는데 재공고는 다른 가격이 책정되는 등 상황이 많이 바뀌면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재공고 내용을 살펴보고 여러가지 제반 환경 등 사업성을 다시 검토해서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재공고에 참여하는 사업자가 없을 경우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면 예비타당성조사 등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해서 3년가량 착공이 지연될 예정이다.
위례신사선은 위례부터 강남 신사역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14.8㎞ 노선이다. 위례신도시 아파트 착공이 시작됐던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2013년 입주를 시작하며 가구당 700만원씩 총 3100억원의 광역교통부담금을 납부했지만 GS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현재까지 사업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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