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애플 이어 삼성도 XR 기기 출시할 듯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XR(확장현실)플랫폼을 올해 선보이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노 사장은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 쇼핑센터에서 갤럭시 Z시리즈 언팩(공개) 행사 클로징 멘트를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메타 ‘메타퀘스트’ 시리즈, 애플 ‘비전프로’에 이어 삼성 XR헤드셋이 연내 베일을 벗을 지 관심이 쏠린다.
XR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포괄하는 단어로, 몰입감과 직관성을 갖춰 모바일을 뒤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개인이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라는 점에서 고객 접점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회계·경영컨설팅 업체 PWC는 VR ·AR 산업의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창출 규모가 2025년 4764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1조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XR 분야 주도권 확보를 위해 관련 기기를 준비해오고 있다. 디바이스 제조는 삼성이 주도하되 OS(운영체제), SW(소프트웨어)는 구글이, 반도체·칩셋은 퀄컴과 협력하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해 2월 갤럭시S23 언팩에서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퀄컴·구글과 차세대 XR 생태계를 구축해 모바일의 미래를 다시 한번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히며 XR 전쟁 참전을 공식화했다.
노 사장이 이날 XR 생태계를 언급함에 따라 첫 XR기기가 올 하반기 공개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그간 기어 VR(2014년), 오디세이 플러스(2018년) 등 관련 기기를 출시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삼성이 이번에는 메타, 애플을 위협할만한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재까지 가장 장악력이 큰 곳은 메타다. VR 스타트업 오큘러스를 2014년 인수하며 XR헤드셋 시장에 진출한 뒤 2020년 오큘러스 퀘스트2, 2022년 메타 퀘스트 프로 등을 줄줄이 내놨다. 작년 10월부터 판매한 ‘메타퀘스트3’는 3개월간 100만대가 팔렸다.
메타는 지난해 VR 피트니스업체 ‘위드인’, 스마트렌즈업체 ‘럭섹셀’, 광학기술 스타트업 ‘개리샤프 이노베이션스’를 인수하는 등 XR 시장을 잡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선두주자 메타를 잡기 위해 애플도 지난 2월 X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하며 XR 기기 전쟁에 뛰어들었다. ‘공간 컴퓨터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비전 프로를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공간컴퓨터는 현실세계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환경 사이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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