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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감자칩 라인업을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감자칩을 활용한 먹태 시리즈를 늘려나가는 동시에 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익숙한 맛을 선보여 빠르게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병행한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감자칩 시장에서 주요 업체로 도약하는 한편, 이를 통해 오리온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농심에 따르면 회사는 타코로 유명한 을지로맛집 올디스타코와 협업해 이달 중으로 포테토칩 ‘올디스타코맛’을 출시할 계획이다.
협업을 통해 포테토칩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동대문엽기떡볶이와 협업을 통해 ‘엽떡오리지널맛'(2월)을, 잭슨피자와 협업을 통해 ‘잭슨페퍼로니맛'(5월) 등을 출시했다. 올해엔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 등을 선보이며 제품을 늘려나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익숙한 맛을 제공해 빠른 호응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출시한 ‘먹태깡’은 올해 4월까지 약 10개월 간 누적 2300만봉을 팔아치우며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 특히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은 포테토칩 시리즈 중 오리지널 제품에 이어 판매량 2위에 올라서며 포테토칩 브랜드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농심이 이같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배경에 실적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소매점 판매시점정보관리(POS) 기준으로 포테토칩의 소매점 매출(242억원)은 허니버터칩(256억원)과의 격차가 14억원에 불과하다. 농심 입장에선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라인업 확대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농심과 켈로그가 합작한 농심켈로그는 프링글스를 통해 상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마케팅 활동도 적극이다. 온라인에선 먹태 기획세트를 운영하고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고, 오프라인에선 먹태 제품의 특성을 살려 유명 호프집과 연계한 홍보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안주로도 먹을 수 있도록 시장을 조성하겠다는 뜻이다. 주로 편의점 등에선 판매되고 있지만, 안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매출을 좀 더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경쟁사들도 신제품을 선보이며, 감자칩 시장 주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태제과는 최근 감자칩 브랜드 ‘생생감자칩’의 신제품 흑설탕맛을 이마트 한정 제품으로 선보였다. 생생감자칩은 해태제과가 2020년 제2의 허니버터칩을 만들기 위해 선보인 감자칩 브랜드다. 올해 스윗초코맛, 빠다갈릭포테이토맛, 대파치즈 맛 등을 출시했다.
감자칩 1위 업체 오리온은 지난해 ‘포카칩 맥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8년 만에 재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포카칩이 1위에 오르며 스낵과자 시장에서 오리온이 1위를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감자칩 시장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라인업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MARC그룹 기준으로 글로벌 감자칩 시장규모는 343억 달러(2023년)에서 436억 달러(2032년)로 27.1%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 감자칩 시장규모는 4000억원에 이른다.
농심 관계자는 “포테토칩을 주요 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 중 하나가 라인업 확대다. 이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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