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밀크티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중국 국내 시장과 달리 커피 전문점 위주인 한국 시장은 밀크티 업체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10일 21세기경제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미쉐빙청(미쉐), 시차(헤이티), 차바이다오(차백도) 등 중국 밀크티 업체들이 차례로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다수의 대만 밀크티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중국 본토 브랜드가 줄지어 들어오는 건 처음이다.
공차는 2012년에, 코코버블티와 타이거슈거는 각각 2014년, 2019년에 국내 1호점을 오픈했다. 전부 대만 밀크티 브랜드들이다.
중국 밀크티 업체들은 ‘커피 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 음료 업계의 잠재력이 오히려 크다고 보고 있다.
왕환 차백도 한국 시장 책임자는 “한국에는 10만개가 넘는 카페가 있지만 찻집은 2000개 남짓”이라면서 “(커피) 점유율을 3~5%만 흡수해도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사실 중국 밀크티 업체들은 단순히 버블티만 팔지 않는다. 중국 밀크티는 찻물을 기본으로 과일·우유·치즈 등 온갖 토핑을 넣어 마시는 음료로 빠르게 변모 중이기 때문이다. 찻잎을 우려내는 전통 차 음료와 비교된다고 해서 중국에선 이들을 ‘신 차·음료(新茶飮)’ 업체로 부른다. 한국에서도 밀크티 외에 다양한 음료를 선보이고 잇다.
현재 미쉐는 중앙대와 명동에 각각 매장 1곳, 헤이티는 압구정에 1곳, 차백도는 압구정, 마포 등 서울에 4곳의 매장을 두고 있다. 특히 차백도는 올해 한국에 매장 30개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은 이미 동남아시아 진출로 해외 시장 공략 경험도 쌓아왔다. 미쉐의 경우, 이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1300개, 23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와 가전 등은 해외 진출 사례가 많지만, 재구매율이 중요한 밀크티가 살아남는 것은 오히려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국 글로벌 시장 분야 전문 블로거인 정제쥐는 “해외 소비자들이 반복적으로 구매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단순하게 기존 제품을 복제하는 것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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