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승석 기자] 기업공개를 통해 시총 3조5000억원대 규모의 게임 개발사로 거듭날 시프트업이 코스피 시장 상장을 하루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프트업의 상장 이후 주가 향방과 회사의 성장성은 물론 게임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두고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프트업은 오는 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공모가가 6만원으로 시프트업의 시가총액 규모는 약 3조4800억원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선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업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다.
상장 당일 주가가 급등한다면 엔씨소프트(시총 4조2100억원) 자리도 넘볼 수 있다. 최근 중견 개발사로 꾸준히 주목을 받아온 펄어비스(3조600억원)와 비교해도 5000억원 정도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상장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상장 이후 단기간 주가가 급변동하는 ‘오버슈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모 규모가 전체 주식 수의 12.5%로 크지 않은 만큼 상장 시 밸류에이션 오버슈팅 가능성이 높다”라며 “차기작 출시 전까지는 추가 성장 모멘텀이 약한 만큼 상장 이후 주가 변동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0년 9월 코스닥 상장 이후 이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공모가(2만4000원)에서 238% 상승한 8만11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을 거듭하며 열흘 만에 5만원 선까지 주가가 빠지기도 했다.
시프트업은 지식재산권(IP)의 다양성이 부족한 만큼 향후 안정적인 주가 유지를 위해서는 신작 흥행 여부과 IP 확장이 숙제다.
시프트업은 현재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두 종만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시프트업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니케가 차지하고 있다.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위치스’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요소를 잘 알고 있는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지난달 25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대표작인 니케와 스텔라의 IP를 강화하고, 차기작도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지속 성장하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시프트업은 이를 위해 공모자금을 △신규 IP 개발 △AI 등 자체 개발 역량 강화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고평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연간 매출 1700억원정도의 게임사가 시총 3조5000억원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 과연 적정한가에 대한 논란이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1686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1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66%정도다.
한편 지난해 출시한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글로벌 흥행 조짐을 보이는 만큼 향후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텔라 블레이드는 PC 버전 출시, DLC 출시, 새로운 외부 IP와 협업을 포함한 새로운 플레이 요소 도입과 IP 확장을 통해 제품수명주기(PLC) 장기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올해 시프트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53.8% 증가해 25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에는 스텔라 블레이드의 중국 외자판호 발급 등을 고려해 전년 대비 76.7% 증가한 45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과 콘솔 플랫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의 매출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보유한 IP 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이는 향후 2차 수익 창출 가능성과 함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프트업의 상장이 최근 위축된 게임주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시프트업 상장은 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이벤트”라며 “시프트업의 성장성이 높은 만큼 그동안 부진했던 게임주들이 이번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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