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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노후준비 강의 들어볼까… 시니어 고객 모집 나선 은행

조선비즈 조회수  

그래픽=챗GPT
그래픽=챗GPT

최근 주요 시중은행이 시니어 고객 대상 무료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 고객의 은퇴 시기 이후 자산관리 및 상속 등 강좌를 제공하거나 관련 포럼을 개최하는 것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계좌로 연금을 받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우리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우리WON뱅킹 전문강좌 콘텐츠인 ‘시니어W클래스’를 선보였다. 시니어W클래스는 우리은행 자산관리 컨설팅센터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세무, 부동산, 투자상품 포트폴리오 구성 등 재테크를 강의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인문, 여행, 레저생활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한 동영상 강좌도 들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매달 2회에 걸쳐 하나 뉴시니어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뉴시니어는 금융자산 1억원 이상으로 50~64세의 상위 30%에 해당하는 고객을 뜻한다. 이 포럼은 그간 하나은행이 고객에게 신탁을 중심으로 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한 신탁포럼을 뉴시니어 대상으로 특화했다. 증여, 상속, 신탁 등 뉴시니어가 관심을 두는 자산관리 분야를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달 포럼에서는 ▲유언장 작성 체험 ▲유언대용신탁 소개 ▲유산정리 1:1 맞춤형 상담 컨설팅 서비스 등 노후와 상속 준비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국민은행은 은퇴자산관리 세미나인 노후준비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한 노후준비 콘서트는 서울시와 KB국민은행이 함께 진행하는 온·오프라인 행사로 노후준비 및 연금자산관리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총 3회차로 구성돼 재무· 비재무 분야 전문가가 노후를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사례 중심으로 구성된 강연을 진행한다. 또 실시간 시청자를 위한 질의응답도 제공하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되었던 시즌1에는 2만1000명이 실시간 접속하며 흥행했다.

/각 사 제공
/각 사 제공

최근 은행이 고객에게 무료로 은퇴 노후 강좌를 제공하는 데는 고령층 고객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서 거래하는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의 평균 비중은 전체 고객의 44.4%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 고객 10명 중 4명이 시니어 고객인 셈이다. 연령대별 비중은 50대 19.3%, 60대 15.0%, 70대 이상 10.2% 등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니어 금융시장은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권의 퇴직연금과 상속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전 금융권 퇴직연금 규모는 385조7521억원으로 지난해 말(378조357억원)대비 7조7164억원 늘어났다. 아울러 지난 2022년 국내 상속 재산은 96조506억원으로 5년 전(35조7412억원)보다 60조394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여 재산까지 포함하면 2017년(90조4496억원)에 비해 2.1배 늘어난 188조421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시니어 고객의 유동성이 커진 만큼 무료 강의 제공 등을 통해 접점을 자연스럽게 늘리고자 한다. 과거 시니어 고객은 은행 내 충성 고객이었다. 수십 년간 거래를 튼 주거래 은행을 바꾸지 않아 은행권은 젊은 신규 고객 잡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뱅킹이 가속화하면서 이런 공식이 깨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1958년 이전 생) 세대 10명 중 1명(9.6%)은 최근 1년 내 주거래은행을 바꿨다. X세대(9.4%)와 M세대(11%)와 큰 차이가 없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가치 상승 등으로 시니어 세대와 젊은 세대의 보유 자산과 경제력의 차이가 상당한 만큼 은행은 시니어 사업이 은행 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노후 자금 마련에 대한 요구가 큰 만큼 은행이 나서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무료로 노후 대비 강의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시니어 고객의 WM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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