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업계에 프리미엄·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 특화 마케팅 전략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서비스 이용 지속률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가 운영하는 유료 멤버십 ‘토스프라임’은 가맹점 2만개를 돌파했다. 토스프라임은 2019년 출시돼 해당 가맹점에서 토스페이 결제 시 최대 4%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토스증권 등 계열사와 연계해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 캐시백 혜택, 토스페이 할인·적립 쿠폰 자동 발급 등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으로 현재 월 5900원에 이용 가능하다. 토스프라임 멤버십 출시 초기 1000여개 정도였던 가맹점수가 빠르게 확대, 현재 2만개 이상 가맹점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토스는 토스프라임이 구독료를 통한 매출보다 지출 비용이 더 많음에도 고객 서비스 효용성을 앞세운다고 강조한다. 토스프라임 출시 이후 더 많은 고객에 혜택을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서비스와 혜택 개편을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의료인 특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모우다는 무료멤버십 ‘닥터스클럽’ 가입자를 700명 이상 확보했다. 닥터스클럽은 개원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병의원을 운영 중인 의사, 의대생, 약사 등 메디컬분야 종사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한 멤버십이다. 회사 비대면 간편 대출 상품 신청 건수가 최근 200건을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대출 상품 이용자를 훨씬 웃도는 멤버십 가입자 수를 확보했다.
모우다는 향후 닥터스클럽에 추가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유료 프리미엄 멤버십으로 확장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의료·보험분야 전문 칼럼, 개원이나 노무, 홍보 관련 정보 서비스, 모우다 플랫폼 이용료 우대 등 혜택을 제공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핀트는 최근 구독형 멤버십 ‘핀트플러스’를 개시했다. 월 4900원 구독 멤버십으로 혜택을 제공해 투자 상품 수수료 캐시백, 연계 카드 결제 시 캐시백 등 월 최대 2만원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아이작이 추천하는 종목과 종목별 비중 정보 등 트렌드와 고객 특화 정보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가 비용 대비 높은 혜택의 멤버십 서비스를 앞세우는 이유는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충성고객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단순 출혈 마케팅 경쟁보다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고, 멤버십 가입 고객의 서비스 이용 지속률을 높여 활성 고객 락인 전략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 금액이나 횟수에 따른 등급제 멤버십이 아닌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로 고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특화·맞춤형 혜택 등으로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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