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상위 5대 건설사의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증권가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대우건설은 목표주가가 유지됐다. 시공능력평가 4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상장사, 삼성물산은 아직까지 2분기 실적 전망이 나오지 않았다.
대우건설은 5대 건설사 중 실적이 가장 부진한 상황이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8% 줄어든 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4.2% 감소한 12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316억원 대비 7.8% 하회한 수치”라고 밝혔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7000억원, 1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42.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주택 분양 축소와 토목‧플랜트의 추가 수주 부재로 인해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조정현 연구원은 “지난해 수주했던 리비아 Fast track power plant 착공 연기와 신규 수주 시점이 미뤄지며 플랜트 부문 주요 매출원이 나이지리아 LNG Train7뿐인 상황”이라며 “국내 건설 부진과 향후 수익성이 높은 해외 매출 감소 우려가 주가 하락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래에셋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 의견에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각각 4만9000원, 4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DL이앤씨는 2분기 이후 실적 반등이 기대되나 매출은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8% 늘어난 2조원, 영업이익은 0.7% 증가한 725억원으로 추정한다”라면서도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 814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상보다 더딘 주택부문 원가율 개선과 미국 DUS GTPP의 진행중단(추정)등의 이유로 DL이앤씨가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 5200억원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DL이앤씨의 경우 1조원 이상의 순현금과 부동산 PF는 안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하반기 주택 원가율 개선과 플랜트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 방향성 증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플랜트 수주 실적이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과거 연간 플랜트 수주 가이던스가 3조원을 기록했으나 수주 가능성이 과거 대비 낮아 성과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에셋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DL이앤씨 투자의견에 대해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각각 4만6000원, 4만5000원으로 하향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품질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장윤석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36억원으로 31% 감소해 기존 시장 전망치를 13%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 5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전남 무안 주택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하자에 대한 집중 보수와 전사적인 현장 점검이 진행돼 품질비용이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건설의 외형성장에 이익 방향성이 동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연간 매출은 지난 2022년 21조원, 지난해 30조원을 기록하고 올해는 33조원대로 레벨업이 전망된다”면서도 “영업이익은 2016년 1조원을 고점으로 규모가 외려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현대건설의 투자의견에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5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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