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만에 6조3000억원 폭증했다.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증가했고 주담대 수요가 크게 늘었다.
10일 한은이 발표한 ‘2024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월보다 6조원 늘어난 11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 가계대출은 20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상승세는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했다. 6월 주담대는 6조3000억원 늘어나며 지난해 8월(7조원)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상반기 주담대는 26조5000억원 늘며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주담대가 늘어난 배경은 늘어난 주택 매매거래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월 3만호에서 5월 3만9000호로 늘고 수도권도 같은 기간 1만2000호에서 1만8000호로 늘었다. 정책대출 공급이 지속된 것도 주담대 상승세의 원인이다. 주택도시기금 이차보전방식 대출은 4월 2조8000억원 증가에서 5월 3조9000억원, 지난달 3조8000억원 늘어났다.
한은은 서울 등 특정 지역에 따라 매매가 늘어나기 때문에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4월부터 증가폭이 늘어나고 있으나 흐름 자체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주택시장도 수도권, 서울 중심으로 매매가 늘고 있고 지역은 경기가 좋지 않고 아파트, 빌라 등 종류별로도 주택경기가 차별화된 상태라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은 3000억원 감소하면서 전월(3000억원 증가) 대비 감소로 전환했다. 반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기타대출은 감소 전환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6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5조3000억원 증가했다. 반기 말 계절요인 등으로 전월(6조9000억원 증가)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7000억원 늘어나며 전월(1조1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원 차장은 “영업실적 개선,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대기업 대출이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4조6000억원 늘어나며 전월(5조8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줄었다.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지속과 부실채권 매·상각 등이 영향을 미쳤다.
6월 중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 예금을 중심으로 26조4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36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월(1조2000억원 감소) 대비 큰 폭 증가 전환했다.
정기예금은 기업 및 가계 자금이 유입됐지만 지자체 자금이 반기말 재정집행 등으로 인출되면서 전월 (13조9000억원 증가)보다 2조5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2조5000억원 줄며 감소로 전환했다. MMF는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 반기 결산 등을 위한 법인 및 정부 자금인출 등으로 16조1000억원 줄며 전월(6조3000억원 증가)대비 감소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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