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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공사 중단 우려를 딛고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공사비 증액을 두고 새로운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 롯데건설간 갈등이 불거지며 시공사가 ‘공사 중단’ 으름장 까지 놨지만, 양 측간 대의적 합의가 이뤄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청담르엘 재건축 조합과 공사비 증액을 놓고 협의를 이어온 끝에 최근 이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와 체결한 기존 공사비 증액을 원안대로 준수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공사비 청구를 최소화하고, 일반분양 지연에 따라 발생한 비용도 일정 부분 감내하기로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추가 공사에 따른 공사 기간·공사비 등에 대해 서로 원만히 합의하기로 했다”며 “서울시의 공사비 코디네이터 제도와 강남구청 중재로 합의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고 말했다.
청담르엘은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주목받는 재건축 사업지로 평가된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9개 동·1261가구 규모 하이엔드 아파트로 탈바꿈된다. 일반공급 물량이 176가구 수준이라 시장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사업은 다소 지연됐다. 지난해 5월 공사비 인상에 동의한 조합 집행부가 새로 교체되며 공사비 인상안 검증이 다시 필요하다는 조합 내부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건설과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17년 8월 총 공사비 3726억원 규모 도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난해 5월 58% 가량 늘어난 6313억원으로 공사비 증액을 협의했다.
게다가 조합이 시공사 측에 요구한 마감재 변경 등에 따른 추가 공사 기간·공사비 문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양 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바 있다.
결국 롯데건설은 지난달 청담르엘 공사 현장에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2021년 12월 착공 후 4855억원의 금액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했지만, 수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조합 집행부가 정해진 시일 내 공사비 증액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오는 9월 1일부로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것이었다.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일단락되며 공사·분양 일정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조합은 이르면 오는 9월 혹은 늦어도 연내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곧 가구별로 세부 분양가를 확정해 강남구청으로부터 분양가 승인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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