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권 가계대출이 2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으로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 또한 이러한 역대급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가계대출 증가율이 목표치 수준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월(1109.5조원)보다 6조원 불어난 11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는 연초 대비 20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였다. 실제로 지난 6월 한달 간, 은행권 주담대는 6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2023년 8월(7조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증가세다.
상반기 전체를 비교해도 은행권 주담대는 지난 1월부터 6월말까지 총 26조5000억원 늘어났다. 이 또한 지난 2021년 상반기(30.4조원) 이후 약 3년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은행권 주담대 증가에는 은행 자체 공급 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금융 공급 또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디딤돌, 버팀목 등 정책금융 상품의 공급이 증가한 것도 주담대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다만, 주담대 증가와는 별개로 전반적인 가계대출 흐름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5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모두 반기 말 재무관리 등 시기적 요인 그리고 부실채권 매각‧상각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전월 대비 축소됐다.
이밖에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보험업권(+2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금융, 여전사, 저축은행 업권의 감소세의 여파로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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