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 양지마을 5개 단지가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한국토지신탁을 예비신탁사로 지정했다. 분당지역 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노후 단지 중심으로 신탁사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분당 양지마을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이하 재추위)는 이날 오전 11시에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 청구2단지 관리사무소에서 한국토지신탁과 ‘신탁방식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예비신탁사) 지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분당 양지마을 구역은 한양1·2단지, 금호3·5단지, 청구2단지(4392가구) 등 총 5개 단지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곳이다.
양지마을 재추위는 지난달 25일 예비신탁사 선정을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했다. 경쟁 입찰에는 한국토지신탁과 KB부동산신탁 2곳이 참여했다. 투표에 참여한 주민은 2711명이다. 한국토지신탁이 투표 참여자의 3분의 2 이상인 71.7% 득표율을 얻어 최종 예비신탁사로 선정됐다. KB부동산신탁은 640표를 받아 전체의 23.6%의 주민 동의율을 얻는 데 그쳤다.
한국토지신탁이 지난 4월에 열린 양지마을 통합 재건축 추진을 위한 주민 설명회에 참석해 신탁방식을 설명하며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인 끝에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양지마을 재추위 관계자는 “지난달 신탁사 5곳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주민 투표를 진행한 결과 한국토지신탁사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지마을 재추위는 이날 한양아파트에 정식 재추위 사무소를 열고 이르면 12일부터 주민 동의서를 받을 계획이다.
예비신탁사로 최종 지정된 한국토지신탁과 양지마을 재추위는 올 11월 발표 예정인 선도지구 선정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주민 동의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최우선 목표다. 주민 동의율은 정부가 제시한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높은 배점(100점 만점 중 60점)을 차지한다. 앞서 양지마을 재추위가 집계한 사전 주민 동의율은 85% 이상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토지신탁은 향후 주민 동의를 받기 위한 사전 작업 차원인 안내문 발송은 물론, 오는 9월 중 성남시에 제출해야 하는 ‘통합 재건축 사업계획서’ 작성에 대한 자문도 병행한다.
업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한국토지신탁은 양지마을 내 사무소에 신탁사, 정비 분야 인력을 상주시킬 예정이다. 아직까지 상주 규모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업무협약 체결 이후 구체적인 상주 규모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당사는 탄탄한 자본력, 자산규모, 압도적인 인허가 경험, 풍부한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다. 통합 재건축 방식이 주민 의견을 모으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양지마을 5개 단지가 통합 재건축이 될 수 있게 성공의 길로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분당신도시의 재건축 선도지구에 도전하는 후보 단지군이 잇따라 신탁사를 선정하고 통합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신탁사 선정 절차를 마친 단지는 분당 정자일로, 까치마을, 시범단지 우성·현대아파트, 한솔마을 1·2·3단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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