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최초양산에 본격 착수했다. KF-21은 오는 2026년 말 공군에 인도돼 대한민국 영공 수호에 투입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10일 경상남도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개발센터에서 KF-21의 최초양산 착수회의를 열었다. 한경호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주관으로 진행된 회의에는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군, 국방과학연구소(ADD), KAI 등 관련 기관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항공기 기체, 엔진,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의 생산과 전반적인 사업 계획이 발표됐다. 참석자들은 작업공정 관리, 형상·품질 관리, 부품 단종관리 등 각 분야별 임무와 관련 기관과의 협조 사항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KAI는 양산 1호기 조립 착공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국내에서 개발된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공개했다.
방사청은 “자동화 공정 도입으로 조립 과정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생산 효율이 극대화돼 제작 기간 단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군으로의 적기 인도와 향후 수출 성사 시 생산성을 확보하는 동반 상승 효과까지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국형 전투기(KF-X) 체계 개발 사업은 공군이 장기간 운영해 온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운용 개념에 적합한 4.5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이다.
KF-21의 양산은 2015년 체계 개발을 시작 이후 9년 만에 추진되는 것이다. KF-21은 2022년 7월 시제 1호기 초도 비행을 시작으로 시험 비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험 평가를 통해 작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올해 3월에는 공중 급유 비행에 성공해 원거리 작전 능력을 확보했고,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초 양산 승인을 받았다. 5월에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의 첫 실사격에서 성공을 거뒀다. 또 항공기 고도, 속도, 기동성 등 향상을 통해 전투기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항공기, 엔진, AESA 레이다 제작업체인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최초양산 우선 물량에 대해 각각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KF-21 양산 1호기는 2026년 말 공군에 인도돼 전력화될 예정이다.
최근 경공격기 FA-50의 수출 확대로 세계 시장에서 국산 항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KF-21을 K-방산의 차세대 주자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한 본부장은 “KF-21은 우리 영공을 지키는 주력 전투기이자 K-방산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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