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9일 밤에 25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집중호우로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최대 70㎜에 근접한 비가 내렸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10일 뉴시스와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1분께 전북 완주군 운주면의 장선천이 범람했다. 주민 11명은 옥상으로 긴급 대피했다. 진안에서는 산사태 위험으로 4세대 6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밖에도 주택침수 17건, 도로침수 16건, 토사유출 3건, 인도침수 1건 등 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도 전북 4개 시군에서 벼, 콩, 시설하우스 등 47.1㏊가 침수됐다. 전북자치도는 정확한 피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북은 시간당 20~40㎜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기준 전북의 주요지점 강수량은 익산 함라 255.0㎜, 군산 196.5㎜, 진안 주천 125.0㎜, 무주 104.5㎜, 전주 52.7㎜, 장수 52.3㎜, 순창 복흥 43.5㎜, 완주 구이 39.5㎜, 임실 강진 37.0㎜, 정읍 내장산 33.5㎜, 김제 심포 27.5㎜, 고창 22.8㎜, 부안 20.7㎜, 남원 18.9㎜ 등이다.
이번 비는 정체전선과 그 사이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날 늦은 저녁까지 내릴 것으로 전주기상지청은 내다봤다.
광주와 전남지역에 최대 68.5㎜의 비가 내렸다. 이날 장맛비는 밤까지 최대 80㎜ 더 내린 뒤 차차 그칠 전망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강수량은 전남 구례 피아골 68.5㎜를 최고로 담양 52.5㎜, 곡성 49.5㎜, 영광 안마도 46.0㎜, 해남 북일 44.5㎜, 장성 상무대 44㎜, 광양 백운산 43.5㎜, 광주 풍암지점 43㎜를 기록했다.
전남 곡성·구례·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완도 등 10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광주를 비롯해 나주·담양·장성·화순·해남·영암·무안·목포·신안·진도 등 10개 시·군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이날 6시 해제됐다.
이날 현재까지 광주시와 전남도 소방 당국에 접수된 호우 피해 관련 신고는 광주 3건, 전남 2건으로 우선 파악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광주·전남에 20~60㎜,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등 많은 곳에는 8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고흥·여수·완도와 흑산도·홍도·거문도·초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일부 지역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 영향으로 10일 오전까지 광주·전남에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누적된 비로 산사태 등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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