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삼성SDI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81만원에서 68만2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투자 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9일 삼성SDI의 종가는 38만2500원이다.
10일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SDI의 실적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292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중대형전지는 2분기 유럽 주요 3개국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한 데 따른 배터리 신규 주문 감소로,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삼성SDI에서 중대형전지의 매출 비중은 58%다.
매출의 31%를 담당하는 소형 전지도 상황은 좋지 않다. 김 연구원은 “소형 전지는 미국 주요 고객사인 리비안의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9% 증가했으나 생산량은 같은 기간 31% 감소해 SDI 원형 전지 출하 역시 부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이 추정한 삼성SDI 영업이익률은 소형 전지 고객사의 계약 물량 주문 미달에 따른 보상금 수취 효과로 분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5.9%다. 김 연구원은 “1분기 발생했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소급 반영분(467억원)이 분기 90억원 내외로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유럽 배터리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소형 전지 보상금 제외 시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은2025-2026년엔 고객사 전동화 추진 과정에서 물량 증가세 지속되겠지만 미국와 유럽의 정책 경로 변화는 삼성SDI에 좋은 요소는 아니다. 김 연구원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에 대한 ‘롤백(roll back)’을 주장한 ‘유럽국민당(EPP)’이 유럽 의회 1당을 차지한 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리스크를 고려할 때, 자동차 고객사들의 향후 2-3년 전동화 계획 조정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리협약 체결-UN 탄소 중립 선언-탄소 배출 규제 시작-전기차 보조금 확대-미국 파리 협약 복귀-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표로 이어지던 친환경 정책 강화 기조는 고물가-고금리-양극화 심화-전쟁으로 이어지는 협공에 그 동력이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정책 흐름은 실적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삼성SDI의 주가 상승 동력은 약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