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가 긴요하며 이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인도·태평양사령부(인태사)에서 사무엘 파파로 사령관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한국 대통령이 인태사를 방문한 건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1981년 전두환 당시 대통령,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시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지만, 2018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편된 뒤 이 곳을 방문한 우리나라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인태사는 미국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북부·남부·인도태평양·유럽·중부·아프리카) 중 가장 넓은 책임지역(약 1억 평방마일로 지구 총 면적의 52%)을 담당한다.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는 등 한반도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윤 대통령은 파파로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해당 훈장은 파파로 사령관이 앞서 3년간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재직 시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대한 기여를 인정해 우리 정부가 수여하는 것이다.
이어 파파로 사령관과 한반도 및 역내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한 뒤 작전센터로 이동해 인태사 작전 현황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인태사의 노력에 사의를 표명하며, 한미 군사당국 간 더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인태사 장병 200여 명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 29년 만에 인태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서 한미동맹과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병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한미동맹과 국제사회 연대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비롯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찰스 플린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쾔러 태평양함대사령관,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차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이서영 주호놀룰루총영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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