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원 3분의 1씩 의견 서로 엇갈려”
민주당 하원의원 또 ‘바이든 후보 사퇴’ 요구…7명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여부를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원과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TV 공개토론 이후 처음으로 각각 회의를 열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이날 오전 TV 토론 이후 첫 의원총회를 열었다. 논의 내용의 유출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나 애플워치 등 기기는 압수됐다.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문제를 놓고 논의했지만, 의견을 모으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분위기는 우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의원들은 눈물까지 보였다고 WSJ는 강조했다.
회의 내용을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WSJ에 “코커스(의원단체) 3분의 1은 바이든이 물러나기를 원하고, 다른 3분의 1은 그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기를 바라며 나머지 3분의 1은 바이든이 여전히 대선 후보지만 그가 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티브 코원 하원의원(테네시)이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같은 페이지에 있느냐(같은 입장이냐는 의미)’는 질문에 “우리는 심지어 같은 책에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던 마이크 퀴글리 하원 의원(일리노이)은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길 수 없으며 다른 의원들도 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던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뉴욕)은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며 우리는 모두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미키 셰릴 하원의원까지 포함해 민주당 하원의원 213명 중 7명이 공개적으로 바이든의 재선 포기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다만 민주당 하원은 대체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NBC는 보도했다.
상원 의원들도 이날 오찬 모임을 열고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티나 스미스 미네소타 상원의원은 “(사퇴는) 바이든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지만 저는 우려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는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우리가 모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상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당 인사들과 접촉하고 내홍 사태 수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는 이날 밤 민주당 소속 시장들과 화상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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