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텍사스 주정부가 세아의 특수합금 공장 건설을 공식화했다. 세아는 텍사스주 템플에 1억1000만 달러(약 1500억원)를 쏟아 공장을 설립한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비롯해 미국 항공우주 기업들이 모인 텍사스에 둥지를 터 현지 공급을 추진한다.
10일 텍사스 주정부에 따르면 그렉 애보트(Greg Abbott) 주지사는 전날 “세아가 템플시에 1억1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100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방한한 애보트 주지사가 이정훈 세아창원특수강 대표를 비롯해 세아 경영진과 회동한 직후 이뤄졌다. 발표 자리에는 아드리아나 크루주 텍사스 경제개발관광청장, 애드리안 카네디 템플 경제개발공사 사장, 세아 경영진 등이 배석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텍사스는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최고의 목적지”라며 “세아의 투자는 ‘외로운 별의 주(Lone Star State, 텍사스의 별칭)’가 제공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기회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아그룹의 신공장 건설을 환영하며 이들과 협력해 우리 주에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텍사스는 우리가 미국으로 향하는 여정의 모든 측면에서 언제나 환상적인 파트너였다”며 “주정부가 제공하는 기회를 통해 우리는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고 세아 또한 텍사스 지역 사회에 큰 보탬이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세아베스틸지주와 100%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 5월 이사회에서 미국 특수합금 공장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약 한 달 후 템플 시의회로부터 인센티브 승인을 받았었다. <본보 2024년 6월 25일 참고 [단독] 세아 美 특수합금 공장, 스페이스X 자리잡은 텍사스 인센티브 승인> 텍사스에 투자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챕터 380 제도의 혜택도 누린다.
이어 애보트 주지사가 방한해 공식적으로 투자를 발표하고 지원을 약속하면서 세아의 특수합금 공장 건설에 속도가 붙었다.
세아는 2026년 준공해 연간 6000톤(t)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항공우주, 방산 시장을 공략한다. 세아가 택한 텍사스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등 민간 우주기업들의 거점이 있는 지역이다. 특히 스페이스X는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소재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우주선 스타십의 시험 발사를 진행해왔다. 델라웨어주에 위치한 법인도 텍사스로 이전을 추진했다. 텍사스에서 보폭을 넓히면서 현지에 공장을 마련한 세아가 특수합금 납품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텍사스가 한국 기업들과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맺어온 것도 세아에 호재다. 텍사스는 낮은 세율과 발달한 산업 인프라, 풍부한 노동력 등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4월 기준 텍사스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270개로 캘리포니아주(600개)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3조52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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