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0일 신세계에 대해 백화점과 면세점 부분의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전 거래일 신세계의 종가는 15만9200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세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전년보다 2.1% 늘어난 1조608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2% 감소한 1178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각각 3.5%, 16%씩 밑도는 수치다.
2분기 별도 기준 백화점의 총매출은 2.8% 증가해 우려보다는 양호하지만, 마진이 높은 의류 등의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9.6% 줄어든 4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와 화장품 산업이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하면서 한국 면세 사업과 신세계의 면세 사업 회복 또한 더디다”며 “2분기 신세계 면세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흐름 역시 부진하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소비재에서 화장품, 음식료 등 수출주로의 수급 쏠림이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내수 경기 회복이 부진한 것과 반대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되면서 신세계의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세계의 목표 주가를 6%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와 내년의 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10.1%, 8.6%씩 내렸다. 김 연구원은 “소비재 내에서 유통 섹터로 수급이 돌아온다면, 이익 체력과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매력이 높은 신세계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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