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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추격에 1위 굳히기 나선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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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이며 최초로 ‘AI폰’ 시대를 열었다. 이번엔 폴더블 화면에 특화된 AI를 탑재해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도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AI폰과 폴더블폰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의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애국주의’ 소비를 공략하고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약진으로 시장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1위는 중국 화웨이(36%)가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23%로, 중국 업체에 1위 자리를 내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중국 아너(12%), 미국 모토로라(11%), 중국 오포(8%)가 뒤를 이었다. 다수의 중국 업체가 삼성전자의 뒤를 쫓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는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8월 저가형 폴더블 스마트폰도 출시할 계획이다. 저가형 브랜드인 ‘노바 시리즈’에 플립형 스마트폰을 추가하는 형태다. 노바 시리즈 플립형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격은 기존 노바 시리즈 스마트폰 모델 대비 다소 높지만 포켓 시리즈 보다는 저렴할 전망이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삼성이 신제품으로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중국·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세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은 폴더블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주의 깊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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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높이기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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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AI를 탑재한 폴더블폰 신제품 공개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 굳히기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상반기 최초의 AI폰을 통해 애플에 빼앗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되찾아온 만큼 새롭게 선보이는 갤럭시Z 시리즈로 폴더블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갤럭시Z 플립6·폴드6(256GB 기준) 국내 출고가는 각각 148만5000원, 221만97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전 모델인 플립5·폴드5가 각각 139만9200원, 209만77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만원가량 올랐다. 미국 출시 가격도 전작 대비 100달러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스펙(사양) 개선에 따른 것이다. 기존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배터리 용량, 카메라 화소 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갤럭시Z 플립6의 경우 램 용량을 기존 8GB에서 12GB로 확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등에 따르면 Z플립6는 외부 3.4인치와 내부 6.7인치, Z폴드6는 외부 6.3인치와 내부 7.6인치 디스플레이를 각각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Z플립6의 배터리 용량 및 카메라 화소는 전작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Z플립6의 후면 카메라 화소는 전작 1200만에서 5000만 화소로 향상된다. 배터리는 전작 3700mAh에서 300mAh 업그레이드된 4000mAh가 될 전망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지난달 7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제품 중 가장 다재다능하고 유연한 폼팩터인 폴더블폰이 갤럭시 AI와 결합하면 더욱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4를 앞두고 폴더블 신작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다. 삼성전자가 진행 중인 갤럭시Z6 시리즈 ‘사전 구매 알림신청’ 참여자는 열흘 만에 10만명을 넘었다. 동일 기간 기준 국내 출시된 폴더블 사전 구매 알림 신청 중 가장 많다.
특히 갤럭시 AI가 탑재된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가 높다. 삼성전자가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새로운 폴더블폰에서 가장 기대되는 AI 기능은 번역과 카메라 기능이 25%로 가장 높았고, 사진 편집 15%, 검색 14% 등이 뒤를 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고도화된 기술력으로 완성한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의 새로운 갤럭시 신제품들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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