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문자 논란’과 관련해 핵심 내용을 김건희 여사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혀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스페인 여행 중인 진 교수는 10일 현지에서 SNS를 통해 지난 6일 “제가 문자 내용에 관한 한동훈 위원장 측 해명이 맞다. 이건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이라고 하자 “원희룡, 이철규에 이어 댓글부대들이 문제의 문자를 흘린 게 한동훈 측이라고 거짓말을 퍼뜨리고 다닌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 교수는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사건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에게 직접 들었다는 말이다”며 원희룡 후보 등을 향해 이제 속 시원하냐고 물었다.
김 여사 전화에 대해 진 교수는 “총선 직후 거의 2년 만에 김 여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기록을 보니 57분 통화한 것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며 김 여사가 통화에서 밝힌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김 여사는 △ 대국민사과를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 △ 사과할 의향이 있었지만 주변에서 ‘한번 사과를 하면 앞으로 계속 사과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극구 만류해 못했다 △ 그때 진중권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할까 하다가 말았다.
또 △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 드리겠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전화 달라고 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 내가 믿는 주변 사람 중 사적인 이익만 챙기는 이가 있다는 걸 안다(이에 대해 진 교수는 맥락상 대국민사과를 못하게 말렸던 사람들 중 하나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 한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을 것이다 △ 한 위원장과 대통령을 화해시켜 드리고 싶 으니 도와달라고 했다.
진 교수는 “김 여사가 당시만 해도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의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친윤 측은 사과를 못 한 게 한동훈 때문이라고 하다”며 “어이가 없다”고 했다.
더불어 진 교수는 자신을 얼치기 좌파라고 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보수 정체성을 흔드는 얼치기 좌파와 장장 57분 통화해서 조언을 구한 이는 여사님이다”며 “한 위원장과는 총선 전후 6개월 동안 그 흔한 안부문자도 주고받은 적 없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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