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6월 거래량, 올 들어 월간 최대치
“전세 매물은 빠르게 소진…집값 밀어올릴 가능성도”
서울 아파트값이 7주 연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성지로 불리던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지역은 여전히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거래량이 늘어나며 집값 회복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5월1주차에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주차까지 보합세를 보이다 상승 전환해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상승폭이 점점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노원구는 전주 대비 -0.17% 하락했으며, 도봉구는 -0.04%, 강북구는 -0.25% 하락했다. 노원구는 6월2주차에 보합세를 기록해 집값 상승 전망이 있었으나, 다음주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거래량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집계 결과,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월 301건, 4월 313건, 5월 344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하다 지난달은 287건으로 소폭 줄었다.
또 도봉구는 3월 127건, 4월 143건으로 상승했으나, 5월 110건으로 다시 주저앉았다가 6월 134건으로 올 들어 월간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강북구는 3월 79건에서 4월 62건으로 하락했지만, 5월 73건, 6월 77건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매매가 증감률이나 거래량 추이로 볼 때 아직 노도강 집값이 상승 기류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노도강 지역에서는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 내 적체된 매물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승 반등에 있어 긍정적인 시그널은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지역에서는 매물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노원구와 강북구 매매 매물은 세 달 전에 비해 각각 5.1%, 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도봉구 매매 매물은 2331건에서 2297건으로 –1.5% 줄었으나, 서울 다른 지역구와 비교해 빠르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그러면서도 “노도강 지역 중 강북구를 제외한 노원구와 도봉구의 전세 매물은 빠르게 줄고 있고 이들 지역의 전세가 상승세도 가파름에 따라 향후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 집값 하락세가 멈추고 상승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현재 노도강 지역 내 선도 아파트값 흐름은 올해 들어 상승 거래가 일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최고가 거래 대비해선 시세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며 “다만 전셋값 상승이 가파르게 일어나고 있어 시장 내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되고 나면 집값을 밀어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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