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연내 코스피 3000포인트 달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 여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가격 결정권을 쥔 외국인이 있다. 상반기 역대급 구매력을 집중시킨 만큼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수급 유입 강도는 점차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3조28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장내에서만 22조8820억원을 사들이는 등 상반기 동안 국내 주식 매집을 거듭했다. 벌써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의 이 같은 순매수 규모는 1998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내 지분율도 대폭 확대됐다. 연초 32.72%를 나타냈던 비율은 이달 8일 36.05%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대 외국인들의 평균 지분율이 33.40%인 점을 감안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입김이 그만큼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 국내 증시에 수급 상 방향성의 키를 쥐고 있는 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며 “사실 외국인의 10년 평균 지분율에 해당하는 수치는 이미 올해 3월 중 도달했고 이후에도 지분율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바이코리아는 현재 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남은 기간 동안 상반기 수준의 외국인 순매수세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미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연간 기준으로 2000년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수급이 유입된 해는 2009년으로 당시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2조2530억원가량의 순매수 자금을 집중시킨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순매수액을 감안하면 약 9억원의 추가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대외 변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남은 하반기 달러화 약세에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그림을 예상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은 더 우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오는 8~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경우 변동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매수 강도는 상반기만 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코스피지수의 강세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타고 이달 들어 연일 52주 신고가 행진을 벌이면서 2860선에 안착한 상태다.
여기에 상반기 순매수액 23조원 가운데 약 43%인 10조4530억원을 집중시킨 삼성전자 주가 역시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급 이상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3분기 역시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예고되면서 지난 8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글로벌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한 엔비디아를 위시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일정 부분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게 적절하다”며 “이런 관점에서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외국인들의 수급 강도가 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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