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염은 자궁내경부·자궁내막·난소·난관·자궁주위 조직 등 상부 생식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성 전파성 병원균인 임질균과 클라미디아균이다.
상재홍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세균성 질증의 균들도 상부 생식기계에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조직손상이 생기면 다른 균주들이 질이나 자궁경부·상부생식기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골반염의 주요 증상은 골반통발열과 진찰 시 ▲자궁경부·난소·난관 등 자궁부속기의 통증이다. ▲질 분비물 증가 ▲월경량의 갑작스러운 증가 ▲열감·오한 ▲배뇨 시 불편감 등 비뇨생식기계이상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어 진단이 어렵다.
상 교수는 “아랫배 통증은 의심되는 원인이 많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골반염을 방치하면 불임·자궁 외 임신을 일으키는 난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만성 감염증을 일으켜서 만성적인 골반 통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비뇨생식기계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골반염을 치료하려면 임질균·클라미디아균 등을 포함한 병원균에 항균력을 가지는 경험적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한다. 경도·중등도 골반염에서 경구 약물치료가 입원치료만큼 효과적이므로 통원치료를 시행하나 증상이 심하거나 농양 등이 의심되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상 교수는 “난관난소농양의 75%에서는 항생제 치료만으로 호전되지만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나 피부를 통해 고름을 빼주는 시술을 해야 한다”며 “골반염이 있는 여성의 파트너도 클라미디아와 임질균에 대한 검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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