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혼잡도 완화 차원에서 앞서 4·7호선에 도입했던 ‘의자 없는 열차칸’을 방안을 검토 중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정책 투표 플랫폼 ‘엠보팅’에서 9호선 공간 확장형 열차 도입에 대한 시민 의견 조사를 25일까지 진행한다.
공간 확장형 열차란 일부 칸에서 의자를 제거한 열차다. 올초 4·7호선에 도입됐다. 이번 9호선의 경우 서울시는 6량(칸) 가운데 2량을 비워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7년까지 9호선 4편성 증차가 예정돼있지만 이는 장기적 조치인 만큼 당장의 혼잡도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며 “이번 ‘의자 없는 열차칸’도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로 우선 시민 의견을 수렴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의견 조사 질문지는 도입 여부는 물론 구체적인 도입 방식에 대해서도 시민 의견을 구했다. 시민은 △열차칸의 가운데 부분 의자(전체 좌석의 약 60%)를 제거하는 방안 △교통약자석을 제외한 모든 의자를 제거하는 방안 △중간위치의 의자를 접이식으로 변경하고 시간대별로 이를 조정하는 방안 △현재 방식을 유지하는 방안 △의견 없음(잘 모르겠음) 가운데 선택을 해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 지난 달 26일 시작된 투표에 이날 기준 총 250명이 참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최종적으로 도입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의자 없는 열차’ 도입과 별개로 안전 요원을 증원해 승객 동선을 관리하고 자판기 등 공간 점유물을 옮겨 9호선 역사 내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고 혼잡도가 184%에 이르는 9호선은 김포골드라인 다음으로 혼잡도가 높은 서울 지하철 노선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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