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왕좌를 25일 만에 되찾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시총 1위를 굳히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애플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전일보다 0.1% 오른 22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 주가가 227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로써 애플은 시총 3조4934억달러를 기록하면서 MS(3조4652억원)를 넘어 시총 1위 자리에 다시 올랐다. 애플이 시총 1위에 오른 건 지난달 13일 후 25일 만이다.
앞서 애플은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관심사인 생성형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지난해 12월14일(198.11달러)부터 올해 4월19일(165.00달러) 연저점까지 14.19% 떨어졌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가 9.27% 오른 것과 대비된다. 이 영향으로 지난 1월 애플은 최근 수년간 지켜온 나스닥시장 시총 1위 MS에게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올 하반기 생성형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분위기는 바뀌었다. 애플은 지난달 10일 개막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사 첫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애플의 AI 기능이 최신형 아이폰 교체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아울러 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 기기 사용자에게 제공할 AI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픈AI에 이어 메타, 구글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해 AI 기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에서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오는 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이 4월에 52%, 5월에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디바이스에서 생성형 AI 가 탑재된 새로운 기기로 교체가 진행될 경우 애플의 디바이스 매출은 전분기 대비 크게 상승 가능하다”며 “주가에도 긍정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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