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소속팀 울산 HD에 남겠다던 말을 바꾸면서 축구대표팀으로 떠나는 홍명보 감독과 그런 결정을 내린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팬들이 날 선 비난을 보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홍명보 감독을 5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A대표팀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울산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조만간 구단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축구대표팀을 전임 지도할 예정이다.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다.
시즌이 한장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한 결정이기에, K리그 팬들은 축구협회를 맹비난하고 있다. 또 책임감 없이 소속팀을 뒤로 하고 A대표팀으로 향한 홍명보 감독을 향해서도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달 30일 자신이 A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을 때 취재진과 만나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 전체 과정과 그 이후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 보면 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고 과정을 질타한 뒤 “(울산) 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팀 잔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지난 5일에도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 이사나 협회로부터 아직 특별히 연락받지 않았다”면서 “만남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A대표팀 감독과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자신이 뱉은 말이 무색하게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자 팬들은 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 소식을 전한 축구협회 소셜미디어(SNS)에는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댓글이 5500개 이상 달렸다. 한 팬은 협회로 ‘홍명보와 아이들 시즌2, 14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돌아갈 것인가요!’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 공식 SNS 계정에는 ‘팬심을 종이 쪼가리 취급하는 감독에게 뭘 기대하겠느냐’, ‘팬들을 기만하고 조롱했다’ ‘가서 어디 잘 해보라’라는 비난 댓글이 달리고 있다. 다른 K리그팀 팬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한편, 거센 비판 속 침묵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FC와의 홈 경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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