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KFA)의 행정력을 향해 “상당히 문제 있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과 같은 수준의 감독이 올 것”이라고 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경솔했다면서 사과했다.
이 해설위원은 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KFA의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KFA는 지난 7일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공석인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알렸다. 그리고 이튿날인 8일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거스 포옛 등 최종 후보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들을 직접 만났는데, 그들보다 홍명보 감독이 더 낫다는 종합 평가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협회 누군가와의 상의 없이)결정은 내가 내렸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와 관련, 정해성 전력화위원장이 갑자기 사퇴한 상황에서 업무를 이어받은 이 총괄의사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게 절차상 맞는 것인지 논란이 됐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면접 후에 기존 전력강화위원들과 토의가 있어야 했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최종 결정된 감독이) 외부로 유출될 것이 두려웠다고 했는데, 이는 5개월 동안 감독 선임을 위해 노력했던 위원들을 믿지 못했다는 뜻”이라면서 “협회가 행정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견해를 냈다.
그러나 이 해설위원은 “애초에 외국인 감독을 배제하고 (홍명보 감독 등) 국내 감독을 뽑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4월에 확인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만큼은 좋은 외국인 감독이 오리라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과거 자신이 발언한 ‘클롭급 감독’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그는 앞서 “KFA가 리버풀을 이끌었던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급 지도자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런데 외국인 감독도 아닌 홍명보 감독이 선임되면서 이 해설위원도 함께 질타를 받고 있었다.
그는 “(그 발언을 했던) 당시만 해도 사비 감독,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등과 접촉했고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래서 나도 기대했다”면서 “”결과적으로는 팬들이 만족할 만한 감독을 모셔오지 못한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해설위원은 “우선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는 게 이번 감독 선임의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은 뒤 “지금까지 KFA가 여러 행정적 실수를 했는데, 이전에는 그럼에도 믿어보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수가 계속 반복되면 그건 실력이다. 이제는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우리가 축구인이든 축구를 좋아하는 누구든 지혜를 모아서 큰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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