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로 얼룩진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총선 사천(私薦)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원희룡 후보가 관련 언급을 피하면서 한 후보가 역공을 가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원 후보는 9일 열린 TV조선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집권 여당 전당대회를 하는데 다투는 모습으로 여러분들 보고 싶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여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어제 선관위에서 간곡한 권고도 받았다”며 “저부터 오늘 토론을 계기로 해 정책 비전과 실천할 수 있는 능력과 리더십의 경쟁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겠다”고 했다.
이에 원 후보는 물가 등 민생 경제 문제를 물었지만, 한 후보는 주도권 토론 차례가 오자 “원 후보께서 네거티브나 인신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한 가지 정리하겠다. (원 후보가) 제가 ‘가장 가까운 가족 인척과 공천논의를 했다’고 했는데, 어떤 가족이 어떤 공천에 대해서 개입을 했다는 거냐”고 공세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어제 선관위에서 전당대회 다툼을 이제라도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을 해낼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 국민들이 보고 싶은 경쟁을 시작해달라고 했다”며 “언급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먼저 거짓말하지 않았느냐. 그래 놓고 중단하면 안 된다. 근거가 없으면 그냥 여기서 사과해라. 사과할 기회를 주겠다”고 따져 물었다. 원 후보는 이에 “저는 선관위에 약속했기 때문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답하지 않았다.
한 후보는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인척이 공천개입을 했다는 건 중요하고, 팩트(사실)를 육성으로 저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라며 “관련 기사가 200개 이상 났다. 그런데 여기서 비긴 것으로 하자니 이건 안 된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원 후보는 “제가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이 정도 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한 후보는 격앙된 목소리로 “할 말이 있으면 여기서 하라. 본인이 제기한 것이고 정확하게 제가 가족을 동원해서 개입했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언급 안 하겠다. 상호 다투는 모습을 일단 중단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원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총선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의 사천 의혹을 제기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우리 당에 입당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과 공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수시로 의논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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