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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기존 유료 회원 멤버십(와우 멤버십) 월회비가 내달 7일부터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월회비 인상에 부담을 느낀 와우 멤버십 회원들의 이탈 가능성이 거론되며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쿠팡의 지난 4월부터 지속적으로 선보인 멤버십 회원만을 위한 파격 할인가 등의 혜택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대규모 이탈은 기우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9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4월 13일부터 신규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상된 금액을 받고 있다. 기존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요금 인상 안내는 지난달 종료했다. 이에 따라 8월 7일부터는 신규·기존 회원 모두 인상된 월회비를 납부해야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 때부터 향후 쿠팡 이용자 수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알테쉬(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쉬인)로 불리는 C커머스 공격 바람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영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물가 시대를 맞아 추진하는 요금 인상 부문에서는 쿠팡 사례를 본 후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탈쿠팡’인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제 업계에서는 탈쿠팡 회원들이 큰 고민을 하지 않고 다른 이커머스로 갈아탈 수 있도록 혜택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쓱닷컴은 이달 1~8일까지 신세계그룹 통합 유료 회원제인 ‘신세계유니버스’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1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새벽 배송업체인 컬리는 지난달 27일부터 월회비 1900원을 내는 ‘컬리멤버스’ 회원에게 2만원 이상 구매하면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배송 쿠폰을 매월 31장을 지급하고 있다. 월회비를 내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배달앱인 ‘요기요 회원제’를 별도의 추가 요금을 납부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이 그동안 회원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혜택이 더 크기 때문에 대규모 탈쿠팡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서 공개한 쿠팡 이용자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3090만명, 5월 3111만명, 6월 3129만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올해 4~6월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약 8조59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7조4673억원 대비 15% 늘어난 것이다.
쿠팡이 지난 4월부터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혜택을 확대하고 있는 것 역시 대규모 탈쿠팡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규모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와우 빅세일’을 9~15일까지 진행하는데 최대 70% 할인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이번 사례가 하반기 이커머스 업계의 최대 관심사”라며 “탈쿠팡 수치에 따라 쿠팡의 업계 1위 독주 체제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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