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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고환율로 인한 재무부담을 좀처럼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가스요금 인상 등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원·달러 강세가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9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누적 외화환산손실만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의 달러부채는 2021년 15조2282억원, 2022년 18조9221억원에 이어 지난해 17조5226억원을 기록했다. 외화환산손실도 2021년 3763억원, 2022년 2488억원에 이어 2023년에는 1488억원에 달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해외 사업의 환산수익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지만 운전자금과 달러부채 증가에 따른 총 부채 증가 규모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의 외화 부채 중 달러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90%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대금이 오르고 차입금, 외화부채 규모가 증가한다.
실제 원료수급비용을 살펴보면 1톤당 2021년 66만1561원에서 146만9172원으로 급등했다. 이어 2023년에도 112만2279원을 기록하는 등 LNG 도입대금 상승으로 인해 외화부채 규모가 증가했다.
가스수급 의무가 있는 가스공사는 국내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민간 직수입자들이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높은 시기 수입량을 줄이면 남은 물량을 비싸게 들여와 원가 이하로 판매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보는 구조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22년 이후 LNG 가격은 약 200% 상승했는데 이에 비해 국내 가스요금은 약 43% 인상에 그쳐 적자가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스공사는 원가절감을 위해 LNG 선물거래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원가 이상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 환율에 따라 원가비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를 경우 당기손실이 1301억원 늘어난다.
한편 가스공사는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요금 조정으로 미수금 확대 폭이 기존 요금 대비 연간 약 50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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