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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계열사인 GS글로벌의 플랜트 제조 자회사 GS엔텍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최신 설비에 3000억원가량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같은 투자와 사업적 전환은 ‘디지털 친환경을 통한 미래성장’이라는 GS그룹 차원의 신사업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앞서 허태수 회장은 “기후변화와 탈탄소 등의 사업환경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신사업의 기회로 삼아 미래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그룹 계열사인 GS글로벌의 자회사 GS엔텍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관련 설비투자에 나선다. 이번 투자는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생산을 위한 최신 자동화 설비 도입에 2140억원, 기타 건축물 등에 약 860억원을 합해 모두 3000억원에 이른다.
이번 대규모 시설 투자는 최근 GS엔텍이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와 시몬느자산운용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약 9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향후 2년여 기간에 걸친 투자가 완료될 경우 고객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규격의 모노파일 구조물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생산해내는 사업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GS 측은 설명했다. 또한 이를 통해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GS엔텍은 정유공장을 위한 화공기기 제작을 본업으로 했지만 2020년대 들어 친환경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으로 사업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GS그룹 차원의 신사업 전략이 현실화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GS엔텍은 지난해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시장에서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진 네덜란드의 ‘Sif’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독점적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울산에 위치한 GS엔텍의 기존 화공기기 제작 사업장을 Sif와 기술 협력을 통해 해상풍력 모노파일 제작 공장으로 변신시켰으며, 지난 3월부터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GS엔텍은 최근 명운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전라남도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2000억원 규모의 모노파일 64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GS엔텍은 관련 제작 일정을 수행해 내년 9월까지 전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설비투자는 대규모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GS는 해상풍력 모노파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양산 능력 입증하며 국내외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해상풍력 시장 확대 정책에 따라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신규 수주 증가 등의 영향으로 GS엔텍은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재무구조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GS엔텍은 “해상풍력 신사업 진출을 통해 GS E&R, GS EPS 등 GS그룹 내 발전사와 시너지는 물론 GS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속화를 위해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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