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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발행잔고 16년만 최저…홍콩H ELS 충격은 “회복 중”

이투데이 조회수  

홍콩H지수 연계 ELS 녹인 미상환잔액 2.5조
지난해 10월 말 8.7조서 대폭 줄며 감소세
ELS 발행잔고 12조로 작년 말 32조서 62% 줄어
“홍콩H 관련 ELS 만기 상환 충격 완화될 것”

홍콩증권거래소(HKEX)는 전 세계 주요 거래소 중 하나로 홍콩에 상장된 지주회사다. 홍콩(중국)/신화뉴시스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순발행 잔고가 관련 집계가 처음 시작된지 1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 규모가 쪼그라들자 홍콩H지수(HSCEI) 관련 미상환잔액 규모도 대폭 줄어들고 있다. ELS 발행 증권사들의 잔고도 올해 들어 ‘반토막’ 나는 곳이 나오고 있다. 홍콩H지수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3분기 조기상환 대상인 종목들도 무난한 조기상환이 이뤄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일 기준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의 녹인(knock-in·원금 손실) 레벨 55% 이상 미상환잔액은 2조5545억 원으로 집계됐다.

ELS 상품은 만기일까지 주가지수나 해당 종목의 주가 등 기초자산의 가격이 정해진 요건을 하회하지 않으면 미리 정해둔 수익을 지급한다. ELS 상품의 원금손실 구간은 대부분 기준가 50~55%에 집중돼 있다.

홍콩H지수 연계 ELS 미상환잔액(녹인레벨 55% 이상)은 지난해 들어 계속 늘다가 10월(8조6770)을 기점으로 11월(8조6635억 원), 12월(8조5494억 원) 까지 줄었다. 이후 올해 들어서도 2월 7조 원대로 떨어진 후 규모가 급격히 줄면서 2조 원까지 감소했다

이전에 발행했던 홍콩H지수 연계 ELS의 만기가 대거 도래한 데다 손해로 인한 시장의 충격으로 ELS 발행 규모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은 상환이 될 경우 재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시장의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상환이 되면 자금을 회수하는 경우가 대폭 늘었다는 분석이다.

ELS 발행 잔고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예탁결제원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ELS 누적 순발행 잔고는 올해 6월 말 기준 12조2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2조1400억 원 대비 약 62%(20조 원) 줄어든 수치다. 2022년 9월에 고점을 형성한 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LS를 발행한 증권사들의 잔고도 올해 들어 대폭 줄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월 말 3조4000억 원에서 6월 말 1조7000억 원으로 잔고가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도 3조2000억 원에서 1조7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은 3조1000억 원에서 2조1000억 원, KB증권은 2조9000억 원에서 1조8000억 원, 신한투자증권은 2조7000억 원에서 1조6000억 원, 메리츠증권은 2조7000억 원에서 1조4000억 원으로 줄었다.

다만 증권가는 최근 만기 상환이 증가하는 등 충격으로부터 ELS 시장이 회복 중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강하게 상승할 때는 ELS 발행 잔고도 빠르게 줄긴 하나 최근 잔액 감소는 만기 상환 증가의 효과가 크다”며 “홍콩H 관련 만기 상환 금액은 상반기 약 10조에서 하반기 약 4조3000억 원으로 축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홍콩H지수는 올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1분기 ELS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1분기 5000선까지 밀렸던 홍콩 H지수는 지난달부터 줄곧 6000선을 웃돌고 있다.

홍콩H지수의 3분기 조기상환 대상인 종목들도 기준가가 매우 낮았던 올해 1분기 발행 종목인 만큼 무난한 1차 조기 상환이 이뤄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지금보다 낙폭이 커지더라도 6개월 전 발행 가격의 95%는 충분히 상회할 거란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홍콩 H지수의 기준가가 낮아진 만큼 여기서 발행되는 상품은 유리하고 선진국이야 시장이 좋으니까 계속 잘될 것”이라며 “ELS 시장이 안좋아진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홍콩H지수 관련 ELS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내다봤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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