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굉장히 전략적인 시장입니다. 엄청나게 혁신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SAP는 한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콧 러셀 SAP 최고매출책임자(CRO) 겸 이사회 고객성공부문은 9일 ‘SAP 나우 코리아(SAP NOW Korea)’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공지능(AI) 투자가 280억 달러(한화 약 38조7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한국에 많이 있다. 한국 기업이 AI 시대 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AP코리아는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SAP 나우코리아’를 열었다. 행사는 ‘기업의 잠재력을 최대로 이끌어내는 혁신 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SAP는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ERP)을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국내 ERP 시장 기준 점유율 1위다. ERP는 기업 고객의 재무, 구매, 인사, 공급망, 고객 경험 등 핵심 비즈니스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다.
러셀 CRO는 이날 생성형 AI 코파일럿 솔루션 ‘쥴(Joule)’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 방안을 소개했다. 쥴은 SAP의 모든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에 내장된 AI 플랫폼으로, SAP 내 모든 비즈니스에 AI를 접목하는 핵심 도구다. 러셀 CRO는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통해 SAP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트랜잭션(transaction)의 80%는 쥴이 처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365 코파일럿과 SAP 코파일럿의 양방향 통합 계획도 밝혔다.
러셀 CRO는 ‘라이즈 위드 SAP(RISE with SAP)’의 성과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라이즈 위드 SAP의 AI 기반 클라우드 ERP 시스템이다. 그는 “한국 기업의 43%이 라이즈 위드 SAP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도입한 기업은 시장 평균보다 7% 이상 높은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SAP는 최근 30개의 새로운 AI 시나리오를 도입했다. 올해 연말까지 100개 이상의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SAP는 GPT, 제미나이(Gemini), 알레프 알파(Aleph Alpha), 미스트랄 AI(Mistral AI) 등 주요 거대언어모델(LLM)을 포함하는 생성형 AI 허브를 통해 고객이 자체 AI 사용 사례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러셀 CRO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SAP의 파운데이션 모델은 2만여 고객의 동의를 받아 그들의 데이터를 학습했다”며 “재무, 직원, 고객, 자재 등 기업의 민감 데이터는 꼭 필요한 사용자만 접근하도록 직무를 기반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했다.
마두르 마얀크 샤르마 SAP 아시아 AI 제품 엔지니어링 총괄도 “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주권이나 보안,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의 할루시네이션(환각)과 데이터 편향 문제에 대해 샤르마 총괄은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데이터 포인트별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러셀 CRO는 “SAP는 30년 가까이 한국 시장에서 성장과 혁신을 함께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을 선도하고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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