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선 한동훈 후보에게 여러 차례 사과의 문자를 보냈으나 한 후보는 이에 답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전당대회와 그 이후까지 파장을 낳을지에 대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장 소장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러 군데 연락해 봤지만, 당원들에게 상황을 변화시킬 만한 다른 흐름은 읽히지 않는다는 게 (한 후보와 원 후보) 양쪽 캠프의 반응”이라며 “당원들이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한들 문자 파동이 일어나는 게 과연 추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이기는 데 도움이 될지 고민할 것이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얘기가 많이 나와 오히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의 분위기를 더 강화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평론가는 “양쪽 다 죽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한공멸론’을 언급하며 “한동훈 특검법이나 채상병 특검법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하더라도 (국민의힘에서) 8명이 이탈하지 않을까 (의심된다). 상황이 묘하게 돼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 후보가 연락에 답장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장 소장은 “답장 안 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다. 다섯 번 중 한 번 정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 선거대책위원회나 비대위와 상의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보냈으면 어떨지 생각이 드는데, 그렇지 않은 건 쳐다보기도 싫어진 게 아니냐”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충북 뉴스 기사에 따르면 그동안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반찬도 해다 주고 식사 초대도 하는 관계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문자를 씹는 건 감정이 굉장히 상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후보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고 윤 대통령의 요구라는 설이 있었는데 한 후보는 (윤 대통령이 본인의) 정치적 생명력을 손아귀에 쥐려는 것 아닌가, 꼭두각시 비대위원장 하라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해 감정들이 쌓인 게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김 평론가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 들어섰을 때 논란이 막 일고 있었는데 친윤들은 사과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여기에 사과 문자가 왔는데 믿을 수 있었겠냐”고 추측했다.
1월에 주고받은 문자가 7월에 공개된 것에 대해 장 소장은 “문자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두 명인데 김 여사와 친윤들이 이것을 흘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도 “내용 공개를 기획한 사람은 한 후보를 누르고 상황을 반전시켜 원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겠다고 착각한 것 같다. 다만 김 여사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국민에게 신물 나는 모습을 보여 여당에 자해행위가 될 점은 몰랐던 것 같다. 바보 같은 짓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문자 얘기는 없었지만, 1월에 이미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사과 의사를 밝혔다는 TV조선 보도가 있었다. (뒤늦게 문자가 공개된 이유의) 가설 중 하나는 김 여사의 하소연론”이라며 “8일 중앙일보 기사를 보면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한 후보가 문자를 씹었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격노해 또 누군가에게 이를 보여준 것 아니냐고 추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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