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앤컴퍼니, 슈퍼로이어 출시 간담회
서류 작성·요약부터 법률 조사까지
“고소장 초안부터 최후 변론서, 내용증명 초안 등 실제 법률가들이 작성하는 문서를 AI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빠른 버전은 대략 25초, 정확한 버전은 1분 30초의 시간이 걸립니다.”
리걸테크(법률+기술) 기업 로앤컴퍼니가 9일 서울 강남구 성홍타워에서 진행한 ‘슈퍼로이어 출시 기자 간담회 및 시연회’에서 법률 분야의 AI 활용 사례를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로앤컴퍼니는 법률 전문가를 위한 AI 비서 슈퍼로이어를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법률과 AI의 만남이 법조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고 판단해 안기순 이사가 운영하던 AI 기업을 인수하고 법률 AI 연구소를 설립해 지금의 슈퍼로이어가 탄생했다”며 “추후 리걸테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미국변호사협회가 주최하는 ABA 테크쇼에 한국을 대표해 서겠다”고 출시 소감을 밝혔다.
로앤컴퍼니는 지난 1일 변호사 업무를 지원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법률 서비스인 ‘슈퍼로이어’를 출시했다. 슈퍼로이어는 상용화된 다수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법률 조사 ▲초안 작성 ▲문서 요약 ▲문서·사건 기반 대화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슈퍼로이어 가입자는 출시 8일 만에 1230명을 기록했다.
일례로 “A씨에게 1억원을 빌려줬는데 약속한 날짜까지 갚지 않아 사기죄로 고소하려하는데 고소장 초안 써줘”를 주문하자 2분 안에 고소대리인 변호사 입장에서 고소 취지와 범죄 사실을 명시한 고소장 초안이 생산됐다. 이 외에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판례 검색과 피고인의 최후 진술 20줄 이내 요약 등 법률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안기순 법률AI연구소장은 “슈퍼로이어는 로앤컴퍼니가 보유한 460만건의 판례 데이터를 포함한 방대한 법률 데이터를 학습과 답변에 사용함으로써 헐루시네이션(거짓정보)을 최소화했다”며 “최근 법률서적 전문 출판사 박영사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맺고 법률 특화 LLM에 학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앤컴퍼니는 중대형 로펌, 기업과 정부 기관을 위한 기관 전용 구축형 AI 서비스 ‘슈퍼로이어 엔터프라이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안 소장은 “슈퍼로이어 엔터프라이즈는 로펌, 기업 등이 보유한 방대한 법률 문서의 외부 유출에 대한 위험성 없이 생성형 AI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생성형 AI 연구 개발업체인 업스테이지와 함께 한국 법률 특화 LLM 모델인 ‘솔라 리걸’을 개발하고 있으며, 법무법인 화우에 처음으로 해당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법률 AI와 관련해 새롭게 연구 개발 중인 ‘법률 사건 분석’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이상후 AI팀장은 “기존 AI 서비스는 한국어 처리능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국내 법률 지식이 부족하고 대량 문서처리에 특화된 기능이 없어 할루시네이션이 발생했다”며 “개발 중인 ‘법률 사건 분석’은 기존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법률가의 워크플로우를 고려한 서비스로 변호사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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