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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호화 유람선’ 원산 앞바다서 운항…”여름 휴가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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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겸 국무위원장의 호화 유람선이 원산 앞바다서 포착됐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정상 회담 진행 후 서명식에 참석한 김 총비서. /사진=로이터(제3자 제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겸 국무위원장이 소유한 호화 유람선의 운항 정황이 확인됐다.

9일(한국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하 RFA)에 따르면 미국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김 총비서의 유람선이 북한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서 운항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선박은 워터 슬라이드와 국제규격의 수영장까지 갖춘 80m 길이의 호화 유람선이다. 주로 김 총비서 일가가 사용하며 외국 귀빈도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람선은 지난달 27일 갈마반도에서 약 9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으며 지난 5일 갈마별장이 위치한 해안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정성학 한국 한반도안보전략 연구위원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무더위 여름철을 맞아 김 총비서 혹은 김씨 일가가 갈마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위해 이용한 것 같다”며 “하지만 김 위원장의 탑승 여부 등은 지도자 동정 등을 좀 더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최근 대형 유람선이 두 번 식별됐는데 위성사진에 찍히지 않은 날까지 고려하면 실제 유람선 운항 횟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1일까지 전원회의에 참석하고 지난 2일 당 간부들과 중요 공장과 기업소를 들러 현지 지도 하는 등 27일에 포착된 유람선에는 탑승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김 총비서의 여름휴가에 앞서 유람선을 시범 운항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현지 지도 당시 딸 김주애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을 미루어 볼때 김 총비서의 가족들이 이미 여름휴가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 “6월 말·이달 상순에 중요한 해외 인사들이 특별히 북한을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범 운항이든 가족들이 미리 사용했든 김씨 일가만을 위한 운항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비서 전용 호화 유람선은 유엔 대북 제재가 시작되기 전인 1990년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도입됐으며 북한에 총 네 척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는 각 50m, 55m, 60m, 80m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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