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에서 16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교통사고를 낸 60대 남성 차모씨가 일방통행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9일 오전 브리핑을 진행하며 “가해자(차씨)가 ‘사고 부근 지역에 대한 지리감은 있으나, 직진, 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며 일방통행 길인 줄 모르고 진입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류 서장은 차씨의 역주행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차씨가 언제 역주행을 인지했냐는 질문에 “호텔 주차장을 나와 일방통행로 진입 시점에는 역주행을 인지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직 더 조사해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씨가 역주행로 진입 사실을 알고, 빠져나가려는 순간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그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혀내겠다는 방침이다. 차씨가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오는 10일 2차 조사를 예정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사고 발생 사흘 만에 갈비뼈 부상을 당한 차씨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고, 꾸준히 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왔다.
한편, 차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제네시스 G80 차량을 몰고,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 나와 역주행한 뒤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와 차량 2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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