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류광지는 금양 회장이다.
1966년 5월25일 경북 군위에서 태어났다.
대구 능인고등학교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림그룹 자회사인 서울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증권에서 근무하던 중 어려움에 처한 금양을 도와달라는 지인의 요청을 받고 1998년 과장 직급으로 금양에 입사했다.
1990년대 후반 금양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회사의 정상화를 주도하면서 2001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머무르지 말고 계속 변화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표준화를 선점하고 이차전지 기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과 LG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원통형 이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 경영활동의 공과
△금양의 지배구조
금양은 발포제 생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발포제 유관 각종 첨가제 및 화학 제품의 트레이딩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발포제는 합성수지 또는 고무 등과 같은 고분자재료에 배합하는 소재로서, 열분해로 인해 가스를 발생시켜 스펀지 제품이 되도록 한다.
발포제는 자동차 내장재, 운동화, 완구, 층간방음재, 벽지, 인조가죽, 보온재, 단열재 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산업 전반에 사용된다.
금양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로는 중국과 미국, 독일과 파키스탄, 몽골 등 해외 10개사가 있다.
해외 10개 종속회사로는 KUMYANG CHEMICALS HONGKONG, 한금화공상해유한공사, KUMYANG(LIANYUNGANG) CHEMICAL CO., LTD., KUMYANG USA INC., HAN DONG MAO YI, KUMYANG NEIMENGGU CHEMICAL CO., LTD., HANKUM NEIMENGGU CHEMICAL CO., LTD., KUMYANG EUROPE GMBH, KUMYANG PAKISTAN LIGHT INDUSTRY (PRIVATE) LIMITED, MONLAA LLC 등이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금양은 비상장사 15개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15개 비상장사에는 10개 해외 자회사를 포함해 KUNMING KUMYANG IMPORT & EXPORT CO.,LTD, 금양이노베이션, 케이제이인터내셔날, 케이와이에코, CHARLIZE RESSOURCES SAS 등이 있다.
류광지는 2024년 3월31일 기준 금양 주식 2297만6103주(39.58%)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7인의 특수관계인과 함께 지분율 41.47%로 금양을 지배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중 친인척인 김경순씨는 30만 주(0.52%), 류다영씨는 8만1606주(0.14%), 류동윤씨는 6863주(0.01%)를 각각 들고 있다.
△이차전지 투자에 가속도, 2024년 1분기 적자 폭 커져
금양은 2024년 1분기 매출 375억 원, 영업손실 172억 원, 당기순손실 19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95%, 86% 커졌다.
2024년 6월 현재 금양의 주요 매출은 발포제 등 화학제품 제조 판매로 발생된다.
2024년 1분기 적자의 주요 원인은 신발산업의 퇴조와 함께 일부 생산기업의 해외이전 등으로 인해 국내 발포제시장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해외 발포제시장 역시 장기화한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산업의 침체가 이어졌다. 여기에 중국, 인도산 제품의 저가 판매로 인한 경쟁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고객사의 과잉재고 문제(Overstock issue) 등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금양은 이차전지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금양은 지난 2019년 이차전지 사업 진출을 발표한 이후 2021년 연료전지 관련소재’부품 제조’판매업, 2022년엔 배터리’소재의 개발, 제조’판매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하지만 2024년 현재 투자가 진행되는 단계로 관련 매출이 없다.
이로 인해 금양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냈다. 2024년 1분기도 마찬가지다.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라는 것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 대비 투자로 나간 현금이 더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차전지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부터 적자 폭이 커졌다.
앞서 금양은 2023년 연간 매출 1520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5.05% 감소했다. 영업손실로 146억 원을 기록해 전년 79억 원의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603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적자 폭이 81.19%이 커졌다.
△’꿈의 이차전지’ 원통형 4695 배터리 개발 성공
금양은 2024년 6월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자체 개발한 ‘4695 배터리(KY-4695)’를 선보였다.
앞서 금양은 2024년 3월5일 ‘꿈의 이차전지’라 불리는 4695 배터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튿날인 3월6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전시회 현장에서 4695 배터리의 실물을 공개했다.
4695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95㎜인 원통형 배터리로 금양이 이전에 개발한 ‘21700 배터리’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금양은 4695 배터리 개발을 통해 △에너지 밀도의 극대화 △충전속도의 가속화 △배터리 수명의 연장 △성능대비 가격경쟁력 등 4가지 점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양 쪽은 ‘KY-4695’가 글로벌 완성차 기업 테슬라가 자사의 전기차에 장착하고 있는 46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다고 밝혔다. 배터리 팩 생산성을 31% 향상시켰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제어 안정성 또한 강화했다고 했다.
이차전지의 핵심 기술인 에너지 밀도의 극대화는 원천기술력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금양은 관계사인 에스엠랩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해 원료를 공급받는 공조시스템을 택했다. 여기에 금양이 가진 충전속도 기술과 수명연장 기술을 융합해 ‘KY-4695’의 개발 성공에 이르렀다.
에스엠랩은 이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소재를 단결정’건식 공정으로 생산하는 유니스트(UNIST) 창업 기업이다. 2023년 2월 고속 충전에도 출력 특성이 떨어지지 않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 ‘단결정 클러스터’ 개발에 이어 양산에 성공했다.
금양은 2024년 4월17일 에스엠랩에 400억 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양의 자기자본 대비 16.22%에 달하는 규모로 에스엠랩의 제3공장 증설 자금으로 사용된다. 에스엠랩은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두고 있다.
금양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금양은 2022년 배터리 사업에 향후 3년 동안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23년 말까지 실제 3800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계획상 1조1400억 원을 더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금양이 과연 이만큼의 투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시장은 지켜보고 있다.
금양은 2024년 5월8일(현지시간) 투자자문사 옥스포드 메트리카 주최로 미국 뉴욕 맨해튼 ‘OTC 마켓 그룹’ 본사에서 열린 ‘한국 투자의 날’ 행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JP모간, BNY멜론, 시티뱅크, 도이치뱅크 본사 등과 MSCI지수 신흥시장 투자전문 폴루닌캐피탈과 블랙록 등 미국 전통 투자기관의 수장들이 함께 했다.
류광지는 이날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서 “대한민국의 근대사 산업 역사를 함께 해 온 금양이 이룩한 글로벌 1위 발포제 산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강국 대한민국의 중요한 신성장 동력 사업 주축 중 하나인 K-배터리 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지속 성장이 가능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밸류체인을 완성했기 때문에 금양의 미래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카린 이어 발포제 최초 국산화, 발포제 세계1위 등극
금양은 2022년 10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 국제 플라스틱 및 고무산업 전시회 ‘K 2022’에 참가했다.
금양은 2022년 당시 세계 발포제 1위 기업으로서 전세계 78개국에 2천여 개의 판매망을 구축해 차별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에 발포제 1위 기업이라는 명성을 뛰어넘어 친환경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려 하고 있었다.
발포제는 합성수지 또는 고무 등과 같은 고분자 재료에 배합해 제품을 부풀리는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이다. 자동차의 도어 패널과 신발 밑창, 층간소음재 등에 사용된다.
금양은 이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발포제 ‘KY-ECO’ 실물을 공개했다. KY-ECO는 EVA기반의 펠렛 형태로 발포제 비율은 50%이다. KY-ECO는 사용 시 분진 발생이 없고 대부분의 기존 혼합장비를 사용해도 고분자 재료에 고르게 분산된다. KY-ECO는 질소가스만 발생하기 때문에 다양한 친환경 발포제, EVA신발창, EVA고무매트 생산에 사용할 수 있다.
금양은 발포제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월드클래스300’ 강소기업이다. 금양이 발포제분야 세계1위 기업이 된 데에는 류광지의 뚝심 있는 중국사업 추진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양은 2017년 중국 칭하이성에 있는 국영기업(청해염호공업유한공사과 자회사 청해염호해홍유한공사)과 합작 사업을 통해 세계 시장 공략을 추진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초 금양은 중국 윈난성 쿤밍시의 개발 사업 부지를 매각할 정도로 중국사업에 공들인 끝에 세계 1위 발포제 생산기업이 되기 위한 원동력을 마련했다.
금양은 1999년 중국 윈난성 쿤밍시에 첫 발포제 공장을 설립한 이래 2024년 7월 현재 부산 본사와 4개의 중국 현지공장에서 OBSH(분해온도가 낮은 백색 발포제로 분해 때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되지 않는 친환경 제품) 등 첨단 화공첨가제 등을 생산해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류광지는 당시 중국시장에 집중했던 이유를 두고 “중국은 세계 발포제 원료의 90%를 생산하는 자원 대국으로 중국 국영회사와 합작 사업이 완료되면 전 세계 발포제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을 내다봤다”고 말했다.
1955년 설립된 금양은 당시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사카린을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1971년에는 발포제 국산화에도 성공해 이후 국내 발포제 관련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
△’밧데리 아저씨’ 박순혁 홍보이사 영입, ‘배터리 테마주’로
금양은 2022년 1월 박순혁씨를 IR(기업설명) 담당 홍보이사로 영입했다.
이어 금양은 같은 해 3월 ‘배터리 및 소재 개발,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금양이 2022년 상반기에 원통형 리튬 이차전지 개발을 완료해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증권시장에서 ‘이차전지 관련주’, ‘배터리 대표주’로 분류됐다.
금양이 ‘배터리 대표주’로 떠오른 배경엔 ‘밧데리 아저씨’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이사는 1995년 대한투자신탁 애널리스트, 메가마이다스투자자문 본부장 등을 거쳤다. 30여 년을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성장과 함께 해온 재테크 전문가이자 ‘밸류에이션을 알면 10배 주식이 보인다’ 등 책을 출판한 작가이다.
박 이사는 2023년 상반기 이차전지주 열풍을 주도했으며, 금양 홍보이사 신분으로 유튜브와 각종 언론에 등장해 이차전지 대표주를 추천하는 등 당시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금양은 2021년 배터리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그해 주가가 9만6700원으로 급등했다. 2014년 1155원이던 주가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기록적이다.
박 이사가 2023년 4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금양이 1700억 원어치 자사주를 매각할 방침”이라면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등 구체적 매각 방법까지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특정 매체를 통해 자사주 처분 계획을 공개한 건 공시 의무 위반으로 봤다. 금양은 2주 만에 관련 내용을 뒤늦게 공시했지만, 결국 금양은 2023년 5월16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지정 전날 박 이사는 회사에 사표를 냈다.
박 이사는 금양의 IR(기업설명) 담당 홍보이사로 재직할 당시 한 투자일임사 운용본부장을 겸직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금융감독원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금양을 퇴사한 박 전 이사가 2022년 2분기부터 넥스테라투자일임에서 투자운용본부장직을 맡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회사의 업무 분야는 공모주 수요 예측, 일임 자산 운용 등이다. 2023년 1분기 기준 넥스테라투자일임에서 박 전 이사가 운용 중인 계약은 7건으로, 총 119억3500만 원 규모에 이른다.
문제는 이 시기가 박 전 이사가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금양의 홍보이사로 재직한 기간과 겹친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투자일임사 운용본부장이 특정 기업의 홍보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차전지주 등 주식을 추천한 것은 이해상충방지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전 이사는 입장문을 내고 “2022년 1월부터 넥스테라투자일임과 금양이 IR 대행 계약을 맺었고 이후 업무를 병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넥스트라투자일임과 금양이 법률자문을 거쳤고 겸직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 받았다. 지금 진행 중인 금감원 검사에서도 문제없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은 투자일임재산을 운용하는 경우 매매 의사를 결정한 후 이를 실행하기 전에 그 금융투자상품을 자신이 매매하거나 제3자에게 권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금양이 걸어온 길
1955년 11월 금북화학공업주식회사가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에 설립됐다. 같은 해 11월 국내 최초로 사카린을 생산했다.
1957년 8월 본점 소재지를 부산시 동래구 수안동으로 변경했다.
1974년 10월 부산 사상구에 발포제공장을 준공했다.
1976년 12월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78년 7월 주식회사 금양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본점 소재지를 부산시 사상구 감전동으로 변경했다.
1987년 11월 무역의 날 1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1998년 12월 홍콩에 Kumyang Chemicals Hong Kong Ltd. 를 설립했다.
1999년 8월 중국 쿤밍시에 곤명금양화학공업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00년 1월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8월엔 ISO14001환경시스템 인증을획득했다. 11월에는 중국에 K&J CHEMCIAL CO., LTD 해외합작투자 설립했다.
2002년 8월 중국 상하이에 한금화공상해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04년 3월 미국 뉴저지에 Kumyang USA Inc.을 설립했다.
2005년 10월 중국 연운항에 금양(연운항)화공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05년 11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광산업 기업 MONLAA LLC를 설립했다.
2009년 9월 중국 상하이에 Han Dong Mao Yi를 설립했다.
2010년 9월 중국 내몽고에 금양내몽고화학공업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14년 8월 중국 내몽고에 한금내몽고화학공업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15년 3월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16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World Class 300에 선정됐다.
2018년 8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KUMYANG Europe GmbH를 설립했다.
2019년 8월 파키스탄 카라치에 KUMYANG PAKISTAN LIGHT INDUSTRY(PRIVATE) LIMITED를 설립했다.
2019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으로부터 세계일류상품(발포제) 및 생산기업에 선정됐다.
2020년 10월 수소연료전지사업을 담당할 Kumyang Innovation을 설립하고 KY ECO(친환경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2022년 4월 ‘21700 원통형 배터리’ 셀을 개발하고 8월 ‘21700 원통형 배터리’ 셀 품질인증서(SGS)를 획득했다.
2024년 1월 이차전지 R&D센터를 준공했다.
◆ 비전과 과제
금양은 이차전지 테마주에 합류하면서 주가가 1년 만에 20배 급등하기도 했다. 2022년 7월 5천 원대이던 주가가 2023년 7월 10만800원대까지 올랐다.
이처럼 주가가 폭등했음에도 금양은 2024년 7월 현재까지 막상 이차전지 소재, 원통형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등 이차전지 사업에서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금양은 2023년 이차전지와 관련해 향후 8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대규모 투자 계획에 걸맞은 자금운용 능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류광지는 최근 금양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대규모 투자 계획 실현에 따른 자금 압박을 최소화해야 한다.
금양은 21700 배터리는 2025년 초부터, 4695 배터리는 2025년 6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누가 배터리를 사갈 것이냐를 두고는 공개한 내용이 없다.
금양은 2024년 7월 현재 배터리 관련 공급 계약을 공시하지 않고 있다. 류광지는 2024년 5월8일 미국 IR 당시 공급계약을 추진 중인 곳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공시 규정상 공개할 수 없다. 계약이 모두 진행된 다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 평가
류광지는 금양을 발포제 기업에서 이차전지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류광지는 2024년 5월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데이’ 행사에서 ‘한국의 일론 머스크’로 소개되기도 했다. 류광지는 이날 IR에 직접 나서 금양의 이차전지 사업을 소개했다.
하지만 류광지의 이차전지 사업 드라이브를 두고 시장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이차전지 사업은 막대한 투자 재원이 필요한데 금양이 이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실제 류광지는 2024년 뉴욕 IR에서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과 생산설비 투자, 배터리 납품처 문제 등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과 내용을 밝히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 사건사고
△해외 광산 개발 투자 공시, 검증 부족 지적
금양은 2023년 5월10일 공시를 통해 “앞으로 한 달 안에 몽골 엘스테이 광산 개발권을 갖고 있는 회사의 지분 60%를 6천만 달러(793억 원)에 인수하는 업무협약(MOU)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몽골 광산개발 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것이다.
금양 쪽은 이와 함께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몽골 광산의 리튬(36만 톤), 텅스텐(65만 톤) 등 매장량을 공개하며 추정 가치가 118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날 공시로 인해 다음날인 5월11일 금양의 주가는 장중 한 때 22.65%(7만40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자사주 매각을 앞두고 호재 공시로 주가 부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금양은 지난 2022년 10월 아프리카 콩고 광산 개발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공시했으나 이 회사는 실체 자체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이 있었다.
금양은 해당 법인의 자본금이 42만 원 수준이라고 공시했지만 문제가 제기되자 박순혁 전 홍보이사가 ‘페이퍼 컴퍼니’라고 해명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거래 상대방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부족하고, MOU 공시가 검증 없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MOU 공시 허용에 대한 규정이 없어 진위 여부까지는 검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이러브스쿨 인수 시도, 300억 물어주게 돼
금양이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 커뮤니티 ‘아이러브스쿨’ 인수를 추진하다 되레 송사에 휘말렸다.
대법원은 2020년 5월 김영삼 아이러브스쿨 전 대표가 금양을 상대로 제기한 대여금 소송에서 “금양이 김 전 대표에게 93억여 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대법원이 본안에 관한 심리를 열지 않고 상고를 기각하는 것이다. 두 차례 파기환송을 거치는 동안 8년에 걸쳐 일곱 차례 진행된 재판이 이렇게 최종 마무리됐다.
분쟁은 아이러브스쿨이 한참 인기를 누리던 2001년에 시작됐다.
발포제 생산 전문업체인 금양은 당시 정보통신(IT)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하고 아이러브스쿨 주식을 취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노조의 반발 등을 우려해 일부만 회사 명의로 인수하고, 나머지 주식은 금양 대표이사인 A씨 명의로 사들였다.
금양 측은 김 전 대표가 아이러브스쿨 대표이사직을 사임할 때 그가 보유하던 아이러브스쿨 주식 8만6407주를 73억6500만 원에 A씨 명의로 사들였다. 주식매매 대금은 한 달 뒤 주고받기로 했다.
하지만 A씨는 약속한 대금을 주지 않았고 김 전 대표는 매매 대금을 A씨에게 대여한 것으로 처리하고 1년의 말미를 주면서 “또 한번 변제기일을 지키지 않으면 위약금 20억 원 등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준소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A씨는 결국 주식매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김 전 대표는 2008년 12월 A씨를 상대로 이 사건 계약에 따른 대여금 및 위약금 등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받았다. 판결은 2009년 확정됐다.
문제는 A씨가 당시 기준으로 73억 원에 이르는 주식매매 대금을 갚을 능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에 2012년 김 전 대표는 A씨 대신 주식을 실제로 사들이려 한 금양을 상대로 대여금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의 쟁점은 A씨에게 대여해준 돈을 금양에 청구할 수 있는지에 집중됐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금양의 대표이사로 금양을 대리하거나 대표해서 김씨와 이 사건 준소비대차계약 및 소비대차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다. 하지만 계약일로부터 5년이 지나 채권의 시효가 소멸됐다”며 금양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1심, 항소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대법원은 “김 전 대표가 A씨에 대해 피보전채권을 갖고 있는 한 독립해서 소멸시효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에 따라 “금양이 김 전 대표에게 93억500만 원을 주라”고 선고했다.
이후 대법원(재상고심)은 “앞서 변제기일을 지키지 않았을 때 주기로 했던 20억 원에 대해서는 지연 이자를 달리해야 한다”며 또 다시 사건을 돌려보냈다. 여섯 번째 재판인 재파기환송심은 재상고심의 판단에 따라 93억6500여만 원 중 20억 원에 대해서는 73억6500만 원(연18%)과 이자비율을 달리해 연 5%로 선고했고, 대법원(재재상고심)은 이 판결을 확정했다.
재판이 길어지는 사이 지연이자가 계속 불어나, 김 전 대표가 받을 금액은 3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연을 기반으로 해 동창들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쿨은 1999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년 만에 500만 명의 회원을 모았다. 카이스트 박사 과정이던 김영삼씨가 동료들과 함께 150만 원을 모아 이 사업을 시작했다.
◆ 경력
1994년 서울증권에서 인수공모 및 M&A팀에서 근무했다.
1998년 금양 기획조정본부 자금관리팀 이사로 입사했다.
1999년 금양 재무기획실장으로 일했다.
2001년 중국 곤명금양화학공업유한공사 사장으로 일했다.
2001년 금양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2024년 6월 현재까지 재직중이다.
◆ 학력
1985년 대구 능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류광지의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5월16일 기준 금양의 주주 중 류광지의 친인척으로 김경순, 류다영, 류동윤씨가 있다.
◆ 상훈
2014년 7월 7월 부산시로부터 부산중소기업인대상을 받았다.
2022년 제13회 동명대상을 수상했다. 동명대상은 학교법인 동명문화학원 설립자이자 옛 동명목재 창업주인 고 강석진 선생의 향토애를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기타
류광지의 2024년 1분기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류광지는 2023년 금양에서 18억5532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급여가 18억 원이고 기타근로소득이 5532만 원이다.
류광지는 2024년 3월31일 기준 금양 지분 2297만6103주(지분율 39.58%)을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6월24일 종가 기준 1조 8610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
천주교 신자이며 등산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어록
“거래처 중 유럽의 거래처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회사가 많다. 이런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장인정신과 기술력 확보, 시장개척이라는 노력과 도전이 필요했다. 그러나 매년, 매일 이런 노력과 도전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회사를 생각하는 직원들의 헌신, 그들과의 팀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8/02/08, 국제신문 인터뷰 중에서)
“기술도 사람이 만들고, 그 기술이 기업의 미래를 만든다. 우수한 직원들과 함께 끊임없는 혁신과 개혁으로 화학제품 제조업계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 (2018/02/08, 국제신문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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