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무능력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5개월 동안 100명에 가까운 감독들을 만났는데 어떻게 일을 했길래 원점으로 돌아온 건지 참 무능력하다”며 “결과적으로 1순위로 뒀던 외국인 감독 선임도 실패했으니 무능력한 것에 책임도 져야 하는데 책임도 지고 있지 않으니 무책임하기까지 하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당장 마지막 과정만 봐도 감독 후보인 거스 포옛과 다비드 바그너를 언론에 공표하고 협상을 떠났다”며 “협상을 기본적으로 밀고 당기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렇게 모든 패를 다 까고 협상을 떠나는 건 본 적이 없다. 지난 5개월의 과정이 계속 이런 식이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한 홍명보 감독 선임 이유에 대해서는 “제시한 8가지 이유를 살펴보면 한국에 체류하면서 유망주들을 봐야 한다 등이 있는데 이러면 외국인 감독은 아예 선임할 수가 없다”며 “원칙과 기준에 맞는 감독을 선임한 게 아니라 홍 감독을 선임해 놓고 대답을 하기 위해 원칙을 만든 것이다. 기존에 전력강화위원회가 발표한 기준이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지고 새로운 8가지를 얘기했다”고 비판했다.
홍 감독은 지난 5일까지도 완강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하루 이틀 사이 마음을 바꿨다. 이에 대한 앵커의 질문에 박 위원은 “개인적 이해가 있었을 것이다. 홍 감독 커리어를 보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 말고는 계속 승승장구해왔기 때문에 오점을 씻고 싶었을 것”이라며 “여기에 축협이 강하게 설득하니 마음을 바꾼 것 같다. 홍 감독이 감독 후보에 있다는 건 오래전부터 논의는 된 상황이기 때문에 고민은 예전부터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마지막으로 수개월 일을 맡았던 정해성 기술 이사가 돌연 사임하고 이임생 기술 이사가 새로 취임한 지 20일 만에 새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갈등이 있었다고 의혹이 제기되는데 협회라는 조직은 협회장과 위원장이 충돌할 수 없는 구조다. 일방적으로 회장이 지시해 물러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5개월 동안 행적에 대한 책임을 물을 걸 대비해 화살을 정 이사에게 돌린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의 인터뷰에 앞서 울산 HD 서포터즈 ‘처용전사’의 의장인 김기원 씨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씨는 “팬들은 축협과 홍 감독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여태까지 안 간다고 계속 말씀하시다가 갑자기 등지고 떠나버리는 건 방식이 잘못됐다. 팬들은 지금 배신감을 느끼고 굉장히 서운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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