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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폭탄·무더위 대비하라”… 산업계, 만반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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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 가운데, 산업계가 여름철 침수피해와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고 근로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여름에는 평년보다 많은 비가 쏟아지고, 예측 불가한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끝난 이후에는 무더위가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역대 6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염일수도 역대 6월 중 가장 많았다.

경북 포항시 낮 최고기온이 34.4도까지 치솟은 지난 4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연결되는 남구청 아스팔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뉴스1
경북 포항시 낮 최고기온이 34.4도까지 치솟은 지난 4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연결되는 남구청 아스팔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뉴스1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봤던 철강업계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태풍 힌남노가 포항에 상륙했을 때 하천이 범람하면서 제철소의 주요 설비가 물에 잠기며 사상 처음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포스코는 지난 1일 벽면과 천장의 빗물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냉천 제방둑 설치 상태를 살피는 등 장마철 취약 설비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지난해 차수문을 설치한 현대제철은 비상 대응 연락망을 적극적으로 가동하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설 예정이다.

1500도의 뜨거운 쇳물이 흐르는 제철소는 혹서기에도 취약하다. 포스코는 폭염 경보가 내려지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온도가 높은 작업장과 밀폐공간, 높은 곳 등에서 이뤄지는 고위험 작업을 제한한다. 또 작업 시 시간 당 15분 이상의 휴식을 취하도록 조치한다. 현대제철 역시 523개의 고정형 휴게시설을 설치하고 에어컨과 식수시설을 배치해 작업자들의 휴식을 보장한다.

HD현대중공업이 울산조선소에서 직원들에게 얼린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이 울산조선소에서 직원들에게 얼린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HD현대 제공

조선업계도 태풍 및 혹서기 피해를 막기 위해 조치에 나섰다. 조선소는 대부분 해안가에 있어 비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근로자들은 태양 아래 뜨겁게 달궈진 철판 안에서 무거운 보호장구를 입고 작업해 온열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HD현대중공업은 7월 말까지 사업장 내 침수되기 쉬운 구간에 대한 배수 시설을 개선하고, 경사면 유실구간의 옹벽을 보강하고 있다. 또 낙석 위험 구간을 미리 파악해 조치하고 호우 영향권에 들어오면 침수 예상구역의 전원을 차단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집중휴가를 통해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HD현대중공업은 7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온도와 관계없이 생산 부서 점심시간이 30분 연장된다. 옥외작업장에는 이동식 에어컨(스폿쿨러)을 가동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혹서기 지원 예산을 작년보다 약 3배 늘렸다. 정오 기준 온도가 28도 이상일 경우 점심시간을 30분씩 연장한다. 7월과 8월에는 돈갈비찜, 갈비탕, 장어탕, 닭백숙 등 보양식을 주 2~3회 제공한다. 또 쿨링기 300개, 에어자켓 4000개, 스폿쿨러 17대 등을 추가로 구입할 예정이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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